타원형의 미식축구 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처럼 제목을 ‘봄의 교향곡’이라 하고 보니 마치 위대한 작곡가의 멋있는 음악을 연상케 하나 사실 무엇을 어떻게 쓸까 궁리하다 24절기 중 하나인 경칩(驚蟄)이 월요일(3월6일)임을 알고 쓰게 된 필자 자신이 우습기도 하다.
1년 4계절엔 각 계절마다 6절기가 있다. 오늘은 4계절의 첫 계절이라 할 수 있는 봄 계절의 6절기 중 특히 경칩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본래 4계절 중 가을이 남성의 것(철판도 꽤뚫는다는)이라면 봄은 단연 여성의 몫이라 해서 봄을 기다리는 겉으론 가냘프게 보여도 여성들도 그들의 설렘과 정열은 굳은 놋숟갈, 젓가락도 능히 녹일 수 있다는 세상의 애교스런 풍자도 있음을 안다
우선 우리들이 옛날 관습들을 거론할 때는 대개 음력을 사용하나 이 절기에 관한한 양력을 쓴다.
입춘(立春: 2/4, 봄의 시작), 우수(雨水: 2/19, 비 내리고 새싹 나옴), 경칩(驚蟄: 3/6,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남), 춘분(春分: 3/21, 낮이 길어짐), 청명(淸明: 4/5, 봄 농사 준비), 곡우(穀雨: 4/20 봄 농사 위한 비가 옴)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달에 두 절기(14일에서 16일, 평균 15일 간격)가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절대적이었고 지금의 현대사회에서도 계절의 변화와 절기의 순서를 알아둠은 좋을 것 같고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도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자 그러면 경칩에 집중해보자. 경칩이란 본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 특히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뜻이나 초목들의 새싹이 막 솟아난다는 뜻도 포함된다.
워싱턴 DC의 메릴랜드 쪽 Great Falls 상부 C&O Canal에 3월초에 거닐다보면 때론 아직도 살얼음이 군데군데 있고 맑은 도랑물이 높은 언덕에서 졸졸 흐르다 바위 근처에서 잠시 쉬면서 얕은 웅덩이 만들라치면 어느새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개구리들이 상대방과 교미를 위해 부르는 소리(숫놈이 암놈 유혹)가 너무 요란해 시끄러울 정도다. 교향곡이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다. 아마도 속삭임인가 아니면 필사의 절규인가? 이때 산란된 물을 마시면 복과 건강이 함께 얻어진다는 속설 또한 있다.
경칩뿐만 아니라 24절기, 이 절기를 ‘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철부지, 철없다”는 뜻은 절기를 모르면 “철없다”, 절기를 알 정도로 크면 “철들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면 우리 성인인들 얼마나 24절기를 잘 알고 있을지? 허면 필자를 포함 많은 분들마저 철이 아직 안 들었다고 해야만 할 것이다. 허허.
특히 남성분들은 숟가락 졸업(?)할 때까지 “철이 안 든다”고 여성분들은 자랑스럽게(?) 말하고들 있지 않은지? 아니 그러하오. 그래 우리네 인생 죽을 때까지 철들어가며 산다 하지 않는 가.
사태가 이러하니 싸움질이 세계 각국에서도,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들도, 어디를 가나 철없는 성인들, 우리들 때문에 분쟁이 그칠 날이 없고 시끄러운 세상인 것이 아니겠소. 평화로운 세상은 정말로 이상향(理想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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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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