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 식당 패티오 운영 프로그램 ‘알 프레스코’(Al Fresco)의 시당국 승인 절차가 대폭 간소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외 식사를 운영하는 한인 레스토랑 업계도 새 기준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 만큼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10일 로스앤젤레스 도시계획국(LACPD)에 따르면 LACPD는 알 프레스코 관련 개정 조례안을 최근 발표했다. 해당 조례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된 알 프레스코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각종 공청회와 논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레스토랑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야외 식사 운영 프로그램인 알 프레스코는 업계의 호응에 힘입어 영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새로 도입되는 각종 승인 절차와 규제 내용이 조례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먼저 이번 조례안에 따라 기존에 시당국의 알 프레스코 승인을 받은 레스토랑이라면 재승인을 신청할 필요가 없어졌다. 개정안 발표 전 알 프레스코 운영 지속을 위해서는 수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라이선스 취득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시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는데 이는 취소된 것이다.

다만 기존 승인 허가가 만료 됐거나 야외 패티오를 설치하는 공간에 변화가 생겼다면 재승인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주류 판매를 새로 도입할 계획을 가진 업주라면 허가가 필수다. 이와 관련해서는 시당국 승인을 위해 400달러의 계획비용(Planning fee)을 지불해야 한다.

알 프레스코와 관련해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설치 공간이다. 보통 테넌트로 입주한 레스토랑들이 주차장을 활용해 패티오를 설치하는데 관련해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LACPD에 따르면 진입로·경사로가 있거나 외벽, 계단과 밀접해 있는 공간에는 패티오 설치가 불가하다. 여기에 더해 패티오 설치 공간이 주택가에 인접해 있을 경우 저녁 10시 30분 이후 운영은 금지된다. 시간과 관계 없이 패티오 안에 음악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 TV,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설치는 불가하다.

이번 개정안은 거액의 수수료 부과가 취소된 만큼 레스토랑 업계 입장에서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성명을 통해 “알 프레스코는 스몰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커뮤니티에 활기를 더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도 야외 식당 허가 절차를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시 당국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인 요식업계도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의 영구화 및 승인 간소화 절차에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알 프레스코 프로그램의 향후 실효성에 대해서는 한인은 물론 주류 요식업계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안정화되면서 많은 식당들이 야외 패티오 공간을 축소하거나 폐쇄했기 때문이다. 한 한인식당 업주는 “종업원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야외 패티오 공간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없애버렸다”며 “장비 구입과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식당들이 이전같이 야외 패티오를 유지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정된 조례안은 오는 27일 추가 검토 후 최종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한인 레스토랑 업계도 관심을 계속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