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단 범죄에다 중범죄 재판보류 많은 것도 원인으로
시애틀지역에서 올들어 살인사건이 급증해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시애틀 벨타운과 컬럼비아 시티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해 들어 9월24일까지 시애틀시 관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모두 57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시애틀시 관내에서 지난해 전체 발생했던 살인사건 54건을 3건이나 초과한 것이다. 올해가 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지난해 전체 살인사건 횟수를 초과함에 따라 올해 안에 시애틀시내 발생 살인사건은 역대 최다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애틀을 포함한 킹 카운티 전체를 보면 올해 9월24일까지 발생한 살인사건은 모두 114건으로 지난해 전체 119건에 단지 5건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추가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킹 카운티 전체적으로도 올해 살인사건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지역에선 이른바 코로나팬데믹 기간이후 살인사건이 급증했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킹 카운티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73건에 머물렀지만 팬데믹이 터진 지난 2020년에는 113건으로 급증했고, 2021년과 2022년 모두 119건씩에 달했다.
코로나팬데믹이 터지기 전 20여년동안 킹 카운티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통상적으로 1년에 70~80건 정도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팬데믹 이후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우선 조직폭력배인 갱 관련 살인사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다. 또한 가정폭력에 의한 살인사건, 홈리스 캠프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 분노운전에 따른 살인사건, 마약이나 성매매 관련이나 정신건강관련 살인사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팬데믹 당시 교도소 수감 인력의 한계에다 사건 처리 관련자 부족 등으로 중범죄에 대한 재판이나 처벌 등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살인사건을 키우고 있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팬데믹 이전에는 중범죄자에 대한 재판 보류건수가 3,200건 정도에 머물렀으나 이같은 중범죄 재판 보류 건수가 코로나팬데믹 당시에는 6,000건으로 늘어났고, 현재도 4,500~4,700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범죄 재판 보류가 늘어나는 것은 중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늦어지면서 이들에 의한 살인사건 등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전국적으로 보면 시카고와 LA 등은 올해 들어 살인사건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뉴욕과 워싱턴DC는 시애틀과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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