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태권·소수계 보호 앞장”
▶ 바이든 “미국의 아이콘” 애도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으로 사법부의 새 역사를 열었던 샌드라 데이 오코너(사진·로이터) 전 대법관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연방 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코너 전 대법관이 치매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1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법부 유리천장을 깬 오코너 전 대법관은 중도 성향으로 격동의 시기 낙태권 등 민감한 현안 판결마다 대법원의 무게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녀의 재임 기간 대법원은 종종 ‘오코너 법원’으로 불렸다”며 “실제 오코너 전 대법관은 대법원의 넓은 이념 지향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미국 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말 그대로 당대 미국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이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오코너 전 대법관은 후대 여성 법조인들의 귀감이었다”며 “그녀는 자신이 수호한 낙태권 판결을 한층 보수로 기운 대법원이 뒤집는 현실을 목도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성명을 내고 오코너 전 대법관에 대해 “미국의 아이콘이었다”며 “나는 그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사실, 조국, 능동적 시민정신, 공익에 대한 그의 품위와 변함없는 헌신을 존경했다”고 강조했다.
1973년에는 여성으로 처음으로 애리조나 주상원을 이끌었고, 이듬해 주 판사로 선출됐다.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었지만 대법관으로 취임 이후에는 여성의 인권과 소수인종 보호 등 격동의 시기 미국의 핵심 가치를 지키는 데 있어 중도로서 치우치지 않는 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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