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英 등 주요 공여국, 자금지원 중단 선언 파장
▶ 하마스 “이스라엘의 협박에 넘어가선 안 돼” 반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일부 직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 이스라엘이 전후(戰後) 활동 금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등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비판하고, 국제사회에는 UNRWA에 대한 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UNRWA는 '그날 이후'(전후) 가자지구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UNRWA의 주요 후원국들로부터 이를 위한 지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마스는 카츠 장관의 발언을 UNRWA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하마스 언론 사무소는 "우리는 유엔과 국제기구에 이스라엘의 위협과 협박에 넘어가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도 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국가에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후세인 알셰이크 PLO 사무총장은 엑스에 "UNRWA 지원 중단을 발표한 국가들은 즉각 결정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천200명 안팎이 죽고 250여명이 인질로 잡혀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UNRWA 직원이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유엔 등에 제보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유엔의 대응 조치를 검토하는 동안 UNRWA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영국, 호주, 캐나다, 핀란드, 이탈리아 등이 UNRWA 자금 지원 중단 대열에 합류했고, 스위스도 하마스 연루 주장의 진위가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2024년 자금 지원 결정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테러 연루 의혹을 받는 일부 직원을 해고한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테러에 연루된 직원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을 포함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UNRWA의 활동에 대한 긴급하고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UNRWA는 1차 중동전쟁이 있었던 1949년 설립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1차 의료와 인도적 구호 활동, 교육 업무 등을 수행해왔다.
UNRWA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 154개 피란민 보호시설을 운영해왔으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0명 이상의 직원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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