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주 일제히 동반 랠리
▶ 마이크론·AMD 등 급등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 영향으로 22일 인공지능(AI)과 관련한 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랠리를 펼쳤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97%(221.01달러) 상승한 4,667.37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퀄컴 등 글로벌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한 여파가 다른 반도체 관련주 상승까지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이 증시에 반영된 22일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16.40%(110.66달러) 급증한 785.38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심벌: NVDA)는 지난 52주간 무려 3배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전날 1조6,670억달러에서 1조9,390억달러로 껑충 뛰며 하루 만에 2,72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총 증가다. 아마존(1조8,130억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970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하며, 시총 2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폭등으로 중국계 젠슨 황 CEO도 세계 20대 갑부 반열 가입을 눈앞에 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황 CEO의 자산 가치는 681억달러로, 전날 23위였던 전체 순위에서 21위로 올랐다. 또한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날 AMD(심벌: AMD)는 전장보다 10.69%(17.57달러) 오른 181.86 급등세를 보였고, 브로드컴(심벌: ACGO) 6.31%, ASML(심벌: ASLM) 4.8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심벌: AMAT) 4.94%, 마이크론(심벌: MU) 5.42%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4∼6%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심벌: ARM) 주가도 4.17% 올랐다. AI 수혜주들인 메타(심벌: META)은 3.87%, 아마존(심벌: AMZN)은 3.55%, 마이크로소프트(심벌: MSFT)는 2.35%, 퀄컴(심벌: QCOM)은 1.80% 올랐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내놓은 낙관적인 전망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다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임계점(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솔리타 마르셀리는 “AI 관련주의 단기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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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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