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손실 최고 1,640억불
▶ 건물 잔해철거에 몇개월
▶ 완전 재건 수년 걸릴수도
연초 LA 지역을 뒤흔든 동시다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최다 피해가 난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지역에서 한인들의 산불 피해가 주택 전소 등을 포함해 3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불로 인해 파손된 건물의 전체 총 규모는 1만8,295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에 따르면 경제적 피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올해 동시다발 산불로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 파괴된 건물이 6,831채, 훼손된 건물이 973채로 집계됐고, 이튼 산불 지역에서는 9,418채가 파괴되고 1,073채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지역을 더하면 파괴된 건물이 1만6,249채, 훼손된 건물이 2,046채로, 파손된 건물의 총 규모는 2만채에 육박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 추정치에 대해 가장 최근에 나온 자료는 UCLA가 지난주 내놓은 연구 보고서로, 이번 2건의 대형 산불로 인한 재산·자본 손실이 적게는 950억 달러에서 많게는 1,6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산불에 대한 보험업계의 총 보험금 지급 비용 추정치는 4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가장 큰 산불이 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은 할리웃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으로, 즐비했던 초고가 저택 수천 채가 전소되면서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 정도의 경제적 피해를 낸 산불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이후 본격적인 잔해 철거와 재건 작업에 나섰지만, 인프라와 주택이 복구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캠프 산불’ 당시에도 파손된 1만8,000여채의 건물 잔해를 정리하는 데에만 9개월이 걸렸다. 또 보험금 지급과 각종 건축 절차 허가·승인이 이뤄져 건물이 완공되기까지는 평균 3∼5년, 길게는 10년까지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인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LA 한인회는 산불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까지 한인회에 직접 산불 피해를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15건 있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는 화재로 주택이 전소되거나 창고 등 일부 시설이 파손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본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는 은퇴 후 평생 모은 돈으로 집을 마련한 뒤 이 집을 담보로 한 대출로 다른 주택 2채를 더 매입했다가 이들 3채가 모두 불에 타 큰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한인회는 또 한인 교회와 관련 단체 등을 통해 전해 들은 크고 작은 피해 사례도 300건 정도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여기에는 단수와 정전 등으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 사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한인회는 설명했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 거주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약 180가구 정도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지난달 21일 성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지난 5일까지 13만8,305달러를 모았다. 한인회는 내달 중순까지 총 25만 달러 정도를 모금한 뒤 내달 말께부터 실질적인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