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12일 저녁 워싱턴 거리서 주방위군 목격”…백악관 주변 배치는 아직
▶ 생경한 풍경에 주민들 기대·우려 교차…시장 “워싱턴DC 州로 승격해야”

워싱턴 DC에 배치된 치안 요원들 [로이터]
수도 워싱턴 DC의 치안 업무를 연방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12일 주방위군의 현장 배치가 개시됐다.
미국 정치권 인사와 공무원은 물론 각국 외교사절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워싱턴DC 거리에서 주방위군 군복 차림의 순찰 인력이 눈에 띄는 생경한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워싱턴 DC 도심 일부에서는 주방위군이 순찰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특히 도심 한복판의 워싱턴기념탑 건너편에는 약 12명의 주방위군이 5대의 군용차량을 타고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 NYT는 전했다.
이들은 부여받은 임무나 체류 기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며, 그중 한 명은 질문에 답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주방위군 배치가 아직 대대적으로 이뤄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백악관 주변과 DC 중심가에서 순찰하는 주 방위군 병사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백악관 앞에 텐트를 친 반이스라엘 시위자들도 아직 철거당하지 않은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었고, 시민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주변 산책을 하고 있었다.
백악관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 요원들은 '주방위군을 봤느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아직 못봤다"고 답했다.
한 육군 관계자는 주방위군이 국가 기념물 주변과 워싱턴 DC 동남부 애너코스티아에 있는 공원경찰(USPP) 시설 인근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NYT에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치 준비를 위해 병력이 계속해서 주방위군 본부로 집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DC가 범죄로 얼룩진 "통제불능"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주방위군 800명과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등에 소속된 연방 요원 약 500명을 현장에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뒤 전날 밤 요원 및 경찰관 등 약 850명이 도시 전역을 순찰하며 살인·총기범죄·마약 유통의도 소지 혐의 등으로 용의자 23명을 체포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워싱턴 DC 주민들은 범죄 근절에 대한 기대감과 통제 과잉에 관한 우려가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한 주민은 "이곳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변화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동네의 거리 모퉁이가 원하는 마약이 다 있는 '노천 시장'이라며 워싱턴 DC의 상황을 꼬집었다.
반면 자신을 아프리카계라고 소개한 한 주민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법을 잘 지키는데도 인종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또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지, 지금 우리는 더 많은 경찰을 가졌고 그들을 확실히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특별구인 워싱턴 DC는 주(州)들에 비해 연방 정부에 맞서 대응할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바우저 시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과 같은 시기가 미국이 워싱턴 DC를 51번째 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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