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 시계 건넨 사업가 서성빈 윤 정부 초반부터 작년까지 연락
▶ “김 측근 행정관 휴대폰 통해 소통 순방 사진 논란 관련 여론 묻기도”
▶ 특검, 명태균·건진·서희건설 등 비선 국정개입 의혹 전방위 조사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고가의 시계를 건넸던 사업가 서성빈(65)씨와 수시로 연락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민간인들과 현안 관련 소통을 이어가며 ‘비선’ 라인을 키운 것은 아닌지 △민간인들이 김 여사와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사업 및 국정에 영향을 미치고 사익을 추구한 것은 아닌지 두루 살필 계획이다.
특검팀은 서씨가 윤석열 정부 초반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김 여사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서씨는 2022년 9월에 5,00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8일 특검팀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돈을 받고 시계를 대신 사주기로 했고, 유명인 VIP 할인을 받아 3,500만 원에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당시 김 여사로부터 계약금 성격으로 500만 원을 현금으로 받았지만, 나머지 3,000만 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서씨는 본보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가 먼저 연락해 오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씨의 얘기를 종합하면, 그는 2018년 무렵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알게 돼 김 여사와 계속 소통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후엔 김 여사 측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휴대폰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김 여사가 서씨에게 연락해 자신이 착용한 옷에 관한 의견을 묻거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2022년 11월 캄보디아 순방 당시 촬영한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 논란이 불거지자 “요즘 여론이 어떻냐”고 묻기도 했다는 게 서씨의 기억이다. 서씨도 김 여사에게 먼저 연락해 이태원 참사 대응,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사면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서씨로부터 시계를 받은 뒤 연락을 이어간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소통을 하면서도 시계 구매 대금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지 않았다면 위법 소지가 있다. 서씨가 김 여사와의 관계를 이용해 국정에 개입하려 하거나 사익을 추구했다면 시계를 ‘청탁성 선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해 ‘서씨가 주변에 김 여사와의 관계를 과시한다’는 얘기가 들리자 김 여사에게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역시 시계 전달 시점에 서씨가 운영하는 로봇회사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공급 계약을 맺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씨는 시계 제공에 대가성은 없었고, 로봇개 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한 뒤 손해만 봤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서씨 주장이 사실인지 수사로 규명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서씨 외에 다른 민간인들로부터 금품 등을 제공받은 뒤 접촉을 이어가며 국정개입 통로를 열어줬다는 의혹도 전방위로 살피고 있다.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했던 명태균씨는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하며 구체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2022년 11월 김 여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견 달라”고 말하자, 명씨는 “국정조사 위원으로 전투력, 언론플레이에 능한 의원들을 포진해야 한다”며 위원들을 추천하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전 김 여사 측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쓴 것으로 알려진 ‘건희2’ 번호로 각종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 김 여사는 ‘당무에 개입할 힘도 없었고, 건진에 대해선 오히려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김 여사가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역시 당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을 부탁하려고 김 여사를 수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 김 여사 역할이 있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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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기·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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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자식 학력 위조로 2년 선고 받았는데 이에 비하면 김건희/윤석열 팀이 저지른 죄들은 정말 사형감이네.
찢은 연쇄살인에다가 아북 송금에다가 투표조작등등...않저지른 죄가 없는데...그건 특껌않하고 이딴 시계 지롤하면거 특껌한단다...이게 무슨 ㄱ랄한 나라냐...ㅋㅋㅋㅋㅋㅋㅋㅋ....세계 최고의 미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