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은어나 신조어는 하도 엉뚱하고 등장 속도가 빨라서 도대체 알아듣기 힘들고 도무지 따라잡기 어렵다. 글자 수가 석 자만 넘으면 무조건 줄이는 식이어서 더 그렇다. 나이든 분들에게는 외계어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부지런히 주어 들어야 하고 읽어야 대화를 이해할 수 있으니 나이가 들수록 언어생활이 점점 힘들어 진다.
‘어그로꾼’이라는 신조어도 그렇다.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말이나 악의적인 글, 욕설을 하는 사람을 어그로꾼이라고 한다. aggravation(악화, 고통) 또는 aggression(공격성)에서 유래한 ‘aggro(어그로)'가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인실좆’이라는 발음이 이상한 말도 있다. 2009년 10월 ‘오늘의 유모’에서 한 유저가 썼던 댓글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원문 은 “인생이란 실전이야 좆만아”를 줄여서 ‘인실좆’이라고 하며 현재까지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는 표현이다. 인과응보를 비속어로 남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에겐남’과 ‘테토녀’라는 신조어도 있다.
에겐남은 ‘에스트로겐(estrogen, 여성호르몬) 성향이 강한 남성’이다. 섬세함, 공감 능력, 배려가 특징이며 상대방의 기분 변화에 민감하다. 테토녀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남성호르몬) 성향이 강한 여성’이다. 자기 주도적이고 추진력, 카리스마를 갖춰 독립성과 자기 계발을 중시한다.
에겐남 말고 ‘에벤남’도 있다. 잘 꾸민 남자를 뜻한다. 실력은 부족한데 외모에만 신경 쓰는 경우다. 외모 지상주의 남자이다.
‘관종’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남들의 관심을 끌려고 SNS에 자극적인 사진을 올리거나 논란을 일으킬 만한 글을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들이다. 처음엔 ‘관심병자’라고 하다가 이후 ‘관심종자’→‘관종’으로 글자 수가 줄었다. 특히 ‘정치인 관종’들이 그렇다.
관종들보다 더 문제인 것은 SNS에 올린 남의 게시물에 대해 상습적으로, 적대적으로 비난, 비판을 하거나 욕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악플러가 아니라 욕플러다. 통틀어 욕설종자, 즉 관종처럼 ‘욕종’이라고 해야 한다. 욕종을 가리키는 말도 여러가지가 있다.
1)억까(억지로 까기)=이유 없이 비난하거나 트집을 잡는다. / 2)팩폭러=사실을 기반으로 팩트 폭력을 하는 사람. / 3)급발진러=갑자기 심하게 화를 내거나 비난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됨. / 4)혐관러=특정 대상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싸우는 사람. / 5)막말봇=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사람. 기계처럼 욕을 뱉는다는 의미. / 6)꼰대봇=낡은 사고방식으로 남을 비난하는 사람. “요즘 애들은…"이 단골 레퍼터리. / 7)댓글전사=싸움을 즐기는 사람. 끝까지 물고 늘어짐. / 8)패드립러=“니 에미~” 같은 말로 가족까지 욕하는 사람. / 9)비꼬기 장인=직접적인 욕은 안 하면서도 상대를 깎아내리는 사람.
욕종들은 자제 좀 해야 한다. 무슨 말을 쓰기 전에 7초만 더 생각해보라. ‘7초의 법칙’은 첫 만남에서 7초 이내에 호감을 주어야 이후의 관계 형성, 신뢰 구축에 좋다는 개념이다. 짧은 시간 동안의 긍정적인 인상이 그 후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번 부정적인 첫인상이 생기면 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프렌차이즈 회사의 교육 메뉴얼에는 손님에 대한 첫인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항상 친절한 태도로서 적절한 복장(Good appearance), 눈맞춤(Eye contact), 미소(Smile), 인사하기(Greetings), 감사표현(Thank you) 등의 노력을 통해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도움이 되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욕설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혈압과 심박수를 높여 건강을 악화시키고 감정 영역을 활성화하고 이성 영역을 둔화시킨다. 욕설은 공격성을 높이고 인간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중독성이 있다.
모든 일은 양면성이 있듯이 욕설이 좋은 점도 있다. 일시적인 통증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욕을 사용하면 감정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집단을 결속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단기적인 효과일 뿐 바람직하지 않다. 욕설은 타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저속한 표현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욕설하는 자신의 인격이나 인간관계에도 상처를 준다. 본인의 인생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욕종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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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모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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