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민주당 가잘라 하시미 후보…“아시안 정체성은 걸림돌 아닌 디딤돌”

1964년 인도에서 태어난 하시미 후보는 네 살 때 이민 와 조지아에서 성장했으며 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 교수로 30년간 영문학을 가르쳤다. 2019년 공화당 현역 의원을 누르고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이제 버지니아 첫 아시아계 무슬림 여성 부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버지니아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 후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여론조사(Wason Center)에 따르면 부지사 후보의 경우 민주당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mi) 47%, 공화당 존 리드(John Reid) 45% 등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블루 스테잇’에 가까웠던 버지니아에서 선거 막판 공화당의 추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버지니아 최초의 아시아계 무슬림 여성 부지사에 도전하는 하시미 후보가 지난 26일 본보를 방문했다.
-버지니아 주민들이 왜 당신을 부지사로 선택해야 하나?
▲버지니아 주민들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들을 위해 싸울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30년간 교육자로 일하며 학생들의 삶을 지켜봤고, 주 상원의원으로 6년 동안 교육 예산 확대, 재생산 의료보호법안(Right to Contraception Act) 등을 추진했다. 공화당 후보는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 지지자일 뿐이다. 나는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과 공화당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에 맞서 싸웠다. 부지사로서, 상원의장으로서, 민주당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버지니아 첫 아시아계 부지사가 된다. 소수계 이민자로서 정계 진출에 힘든 점을 없었나?
▲인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조지아의 작은 동네로 이민 왔다. 그때까지 무슬림은 한명도 없던 곳이었다. 소수계 이민자로서 물리적 어려움보다는 끊임없는 의심과 소외감이 가장 힘들었다. 특히 2019년 주 상원에 출마할 때 차별을 실감했다. 영어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였고 피부색도 모금활동에 문제가 된다고 했으며 상대 후보는 이슬람 혐오(Islamophobia)를 조장하는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아시아계, 무슬림, ‘가잘라’(Gazelle의 아랍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여러분을 대변할 것이다.
-지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막강한 후보들과 경쟁해 막판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승리의 비결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가장 치열한 선거 중 하나였다. 거물급 정치인을 비롯해 7명이 출마했고 27.5%의 득표로 당선됐다. 2위 후보와의 표차는 0.8% 포인트에 불과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버지니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선거는 누가 더 열심히,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가에 달려있다. 올해 선거운동을 위해 5만 마일을 달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날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
-차세대 한인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버지니아 최초의 아시아계, 무슬림 여성 부지사 탄생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피부색이나 억양, 출신국가와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버지니아를 기대한다. 다양성을 장점으로 모두 함께 소매를 걷어붙이고 더 나은 버지니아를 만들어 나가자.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으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리치몬드에서 여러분을 대변하고 있다. 누군가는 나를 비난하고 증오하려고 했지만 나의 정체성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됐다. 꿈은 크게, 행동은 과감하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버지니아 전역에서 경제, 문화, 교육 등에 기여한 한인들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마크 김 전 의원을 비롯해 아태코커스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린 신 의원과도 함께 일했다.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 신 의원을 통해 한인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Liaison)도 만들어 보겠다.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투표가 중요하다. 버지니아를 가장 모범적인 곳으로 만들겠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