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초단기금리, 기준금리 웃도는 현상 속출…연준 ‘QT 중단’ 배경

연방준비제도 건물[로이터]
최근 미국의 단기자금 시장이 일부 경색 조짐을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안정을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 정책이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금융회사들의 사용 거부감 탓에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실효성 시험대에 올랐다고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월가 은행 간부들은 최근 열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연준의 초단기 대출 프로그램인 스탠딩레포기구(SRF) 사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표출했다.
SRF 프로그램으로 연준에서 긴급 자금을 빌릴 경우 2년의 시차를 두고 해당 사실이 공시되는데, 이 때문에 추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금융사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SRF는 연준이 은행 등을 상대로 국채 등을 담보로 받고 특정 금리로 하루 동안 자금을 빌려주는 연준의 통화정책 수단이다. 다른 정책수단들과 함께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약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위기상황 시 유동성 위험에 처한 개별 은행에 연준이 긴급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는 '재할인창구대출'(Discount Window)과는 구별된다.
연준의 양적완화(QE) 정책 영향으로 그동안 은행들이 보유한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초단기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SRF의 사용실적은 2021년 제도 도입 후 지난 9월까지만해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연준이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지속해온 가운데 은행 지급준비금 축소,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달 들어 사용 실적이 대폭 늘어난 상태다.
SRF가 단기자금시장 금리 상단을 제약하는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월가에서는 자금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특히 지난달 들어 만기 하루짜리 무위험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 금리 목표범위 밖으로 치솟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시장 우려를 키웠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긴축을 12월 1일 부로 종료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다.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 결정으로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월가 일각에선 은행들이 SRF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기자금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SRF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무위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벗어나는 현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뉴욕연은 출신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리샤 조벨 거시경제 리서치 수석은 "SRF 활용이 일부 늘어난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현재와 같은 형식에서는 효과에 한계가 있음을 우리는 봐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SRF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도록 운영 방식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