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종전논의 급진전
▶ “주권 보장… 평화 담보” 나토 역할 등은 합의 못해

마코 루비오(오른쪽)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제네바에서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을 마련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이 “수정된 평화 구상안은 우리의 국익을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4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이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평화 구상안을 협의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컬 미 육군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며칠간 평화 프레임워크를 집중 논의하고 유럽과도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며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양국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은 제네바 협의 관련 설명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안전보장, 장기적인 경제개발, 인프라 보호, 항해의 자유, 정치적 주권 등 모든 주요 관심사가 철저히 다뤄졌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평화 구상 초안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이날 양측의 회동으로 수정안이 도출됐고 이를 우크라이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외신에 보도된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 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의 안전보장 장치를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당장 이날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역할과 관련해 몇 가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도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민감한 문제들이다. 또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러시아가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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