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데 얼마가 필요할까.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 은퇴 생활, 자녀 양육 등 미국에서 삶의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하려면 총 504만3,323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440만 달러에 비해 60만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주택, 자동차, 교육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대학 학위를 가진 미국인의 평균 평생소득(약 280만달러)을 크게 웃돌아 상당수의 사람들이 ‘꿈’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는 미국 성인 1,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대다수는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요소’로 ▶편안한 은퇴(86%) ▶양질의 의료 서비스(86%) ▶주택 소유(85%) ▶가족 형성(78%) ▶새 차(72%) ▶매년 휴가(71%) ▶반려동물(66%) ▶결혼식(55%) 등 8가지를 꼽았다.
편안한 은퇴를 위해서는 160만 달러가 필요하고 이는 은퇴후 20년간의 연평균 지출을 반영한 것이다.
주택 소유에 95만 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41만 달러 주택을 구입해 30년간 모기지를 납부하는 것이다. 10년 마다 2대 차량을 구입할 경우 90만 달러가 필요하고 자녀 2명의 양육 및 대학 교육에 87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비 41만 달러, 연평균 3,000달러의 휴가비,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와 고양이 각 1마리당 평생 4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식 비용은 3만8,000달러로 전년 대비 유일하게 소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대학비용 등은 인플레이션을 웃돌고 계속 상승하고 있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치밀한 재정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 보고서는 상위 10% 부유층의 생활을 기준으로 삼아 금액이 너무 높아졌다.”며 “아메리칸 드림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스스로 앞서 나가고, 자녀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보고서는 “모든 항목을 반드시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 우선 순위를 정해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1931년 역사학자 제임스 아담스가 그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미국의 국가 이념으로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출신 배경이나 계급에 상관없이 성공하고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는 상징이 됐다.
그러나 비용 상승으로 인해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꿈’이 점점 엘리트만의 특권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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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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