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만 한 호박들이 싱싱한 줄기에 매달린 채 모두 썩었다다 익을 때까지 엉덩이를 자주 돌려주어야 하는 걸 몰랐다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한곳만 질기게 바라보았다내가 바라보는 쪽이…
[2016-03-08]그녀가 풍경을 걸러 포치로 나간다잠옷바람에 작업용 부츠를 신고아침 6시 30분플라스틱 아이스박스 위에 서서포치의 기둥에 닿아보려 까치발을 하고 있다.왼손에 풍경, 오른손에는 망치…
[2016-03-03]바람의 제자가겨울 속으로 찾아가 문안드렸다.참나무 숲이 말했다.아무리 빈궁해도난 이 겨울추위를 장작으로 팔지 않았다.나는 추위로부터 자유로워했지만추위가나를 평생 구속했다는 것을.…
[2016-03-01]빨래집게를 만들며한 생을 보내고 싶다.내가 가진 땅위에 자라는,아마도 소나무들을 조금다치게 할 뿐다른 아무것도 해치지 않는,나무는 다시 심을 거고시월의 호숫가에서빨래 줄에 걸린 …
[2016-02-25]가끔 네 꿈을 꾼다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이제는 너를 보면아, 꿈이로구나알아챈다----------------------------------------다섯줄의 짧은 시…
[2016-02-23]
수잔 황 ‘꿈’포장마차는 술 취한 승객들을 싣고 달린다마부는 말 부리는 틈틈이 술병을 따고꼼장어를 굽고 국수를 말아승객들의 허기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다술 취한 승객들은 마차의 속…
[2016-02-18]차고 노란 햇살이집들의 고요한 이마결을 씻는좀 길어진 저물 무렵,개똥찌바귀 하나월계수 속에서 노래를 한다헐벗은 정원 깊은 곳,싱싱하게 번져나는 노래 소리에놀라는 벽돌들,곧 봄이 …
[2016-02-16]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당신을 보기 전그 땐 세상이 어떠했는지 나는 더 이상 알지 못합니다.내가 기억하는 전부는 당신이 나를 바라보았다는 것,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눈을 뜨…
[2016-02-11]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별과 달과 해와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누군가…
[2016-02-09]
아주 멀리 비애의 발생지눈물의 골짜기에서, 비루한 생애가 일어서고 있다꽃들이 지고 저무는 가슴팍에서관절을 세우며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황혼곧 날이 저물면 어둠 속에서 끝…
[2016-02-04]
하늘은 수백만의 종이조각으로 무너져 내린다바람이 얼굴로 몰아치고나는 단골 이발소로 뛰어든다비발디를 들으며 창밖을 비추는거울을 바라본다. 브로드웨이104번가, 바람에 날리는 종이조…
[2016-02-02]
감사와 여유로움 속에 살기 위해나는 무한 노력을 한다. 나의 영역을 침범해 오는 모두를 용서하고자 하고이 삭막한 땅에도 감사를 드린다. 소박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 저녁엔 …
[2016-01-28]
실내장이 빠져나간 곳곳에는 먼지뭉치만이 굴러다닌다.이삿짐 박스를 끌고 다닌 자리마다 폐허의 달콤한 냄새 먼지투성이 펜들을 배낭 속에 쓸어 넣는 동안제발 그 가구만은 그대로 놓여있…
[2016-01-26]
아직 일 년은 준비 기간이 필요 하겠어늦어도 내일은 한 세기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긴위대한 책을 쓰기 시작할거야태양은 바른 자와 사악한 자 위에 똑 같이 떠오르고봄과 가을은 한 치…
[2016-01-21]
여름이 끝날 무렵 아치스에 갔습니다. 햇살은 무방비로 내리꽂혀 피부를 뚫는데, 바람이 건조하고 서늘하여 견딜만했습니다. 델리키트 아치를 지나 ‘악마의 정원’으로 접어든 뒤, 나…
[2016-01-19]
신부님이 말씀하시기를,옛날엔 신께서 기적을 많이 일으키셨지만, 요즘 세상에는, 모세에게 했듯이 신께서 관목 숲에 불을 지른다면 소방서에서 즉각 달려 올거고 신문사에서는 사진기자를…
[2016-01-14]
오늘밤도 창을 열고 내려다본다요람에 안긴 별들처럼 아늑하게 반짝이는언덕 아래 저, 알렉산드리아얕은 잠을 깨어나 술렁거린다모퉁이를 돌아가는 부두 젊은이들의 취한 듯한 젖은 목소리어…
[2016-01-12]
연못을 가로질러 나는 창을 던졌지노을빛 담수어를 향해허공의 방추 그 주변으로, 안으로, 위로충동과 섬광으로 점화된이 섬세한 엔진날랜 잠자리작고 가벼운 용생각보다 시시한 이미지, …
[2016-01-07]
사랑은 도둑처럼 왔다가 해일처럼 간다무너진 담장 수선하지 마라모가지가 꺾여 후두둑 마른 꽃잎을 놓치는저 마른 꽃대궁을 아파하지 마라깊이 새긴 이름가벼운 손짓에도 살갗에 이는 소름…
[2016-01-05]
편지들은 순식간에 타오르네친구가 현관에 남긴 쪽지,투명한 빨간 종이,나방의 날개처럼 열기를 뿜던,즐거운 공기어느 해든 그래대개 태워버릴 수 있는 것들이지야채의 목록, 끝내지 못한…
[2015-12-31]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한영일 / 서울경제 논설위원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정유환 수필가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뉴욕시장 본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초박빙 판세로 여겨졌던…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지난달 15일 시작된 메디케어 파트 D 연례 점검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 파트 D(…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4일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