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씩 떼를 지어 정교하게 위조된 페이롤 첵을 들고 나타나 첵캐싱을 해가는 히스패닉계 조직 사기단이 출몰, 한인업소가 잇달아 피해를 입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2일 오후 6시께 50여명에 이르는 히스패닉계 페이롤첵 사기단은 다운타운 23가와 메인에 있는 한인운영 ‘샌티마켓’에 나타나 줄을 서서 다운타운의 AMI 봉제업소 페이롤첵을 현금으로 바꾼 후 사라지는 바람에 이 업소는 한꺼번에 2만달러 가까운 피해를 입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에게 첵캐싱을 해준 ‘샌티마켓’의 제이 리씨는 "이들이 가지고 온 첵이 평상시 이 봉제업소에서 지급한 첵과 완전히 똑같았다"며 "그 다음날 AMI에 전화를 하고서야 가짜 첵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첵 한 장당 금액은 300달러 정도로 워낙 정교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선스스낵’의 한인업주 찰스 박씨도 "이번주에 50여명의 히스패닉이 동일업체에서 발행한 첵을 가지고 와 첵캐싱을 해달라고 해 현금으로 바꾸어 주는 과정에서 낌새가 이상해 10여명에게만 현금을 바꾸어준 후 발행업소에 전화로 확인을 하려하자 나머지 40여명이 모두 도주했다"고 밝혔다. 박씨도 300달러이상의 첵 10장을 현금으로 바꾸어주었기 때문에 최소 3,000달러이상의 금적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봉제공장앞에서 밴을 타고 다니며 첵캐싱을 해주는 한 한인업주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밝힘에 따라 다운타운의 한인 첵캐싱 업주들이 이들 떼 사기단에 당한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페이롤 첵을 위조당한 한인봉제업체인 AMI는 다행히 현재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MI의 제이미 조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첵 캐싱을 단골로 하는 주변업소에 종업원 리스트를 주고 캐싱전에 반드시 확인해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위조 페이롤 첵을 책 캐싱업소로부터 받은 중앙은행 다운타운지점측은 "평상시 봉제업소가 지급한 첵과 위조 첵이 완벽하게 똑같아 은행으로서도 식별이 불가능했다"면서 "첵 아래에 붙은 일련번호가 은행과 은행사이에 교환돼야 하는데 되지않아 간신히 식별을 했다"고 밝혔다.
히스패닉계 첵 위조사기단은 보통 봉제업소앞에서 봉급을 받고 나오는 종업원을 대상으로 일정액수를 지급한 후 첵을 잠깐 보여달라고 해 스캐너로 복사하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캐너로 복사된 첵은 다시 전문가에게 넘겨져 정교하게 위조되고 있기 때문에 첵 캐싱업소, 봉제업소, 은행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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