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남북정상회담
▶ 김정일 북한모습 TV중계 한인들 촉각 곤두세워
’남북정상회담 D-1.’
하루앞으로 다가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미주 한인들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개막을 설레임으로 맞고 있다.
미주 한인들은 분단 55년만에 처음 열리는 이번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넘어감을 상징하는 획기적 사건일 뿐 아니라 이산가족문제 해결과 남북경제협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 계기라는 점에 주목,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LA시간으로 일요일(11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김대중 대통령 및 대표단의 방북 일정에 맞춰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을 포함한 미주 한인들의 눈과 귀가 온통 TV중계를 통해 전달되는 남북 정상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세기전 헤어진 북한의 모친과 누이동생을 만나볼 꿈에 부풀어있다는 실향민 데이빗 이(54·하시엔다하이츠 거주)씨는 "정상회담을 여는 양 정상의 몸짓과 걸음 하나하나가 통일의 길로 나가는 걸음이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 내 생애에 가장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다우니에 거주하는 대니얼 조(40·회사원)씨는 "실향민은 아니지만 김정일의 목소리가 어떨지, 김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모든게 궁금하다"며 "일요일 저녁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TV 중계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남가주 지역 이산가족들의 모임인 재미이산가족회(회장 안리현)도 김 대통령이 방북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지켜보기 위해 회원과 가족들이 11일 저녁 같이 모여 TV 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9일 미주 한인교회 조국평화통일 희년협의회(대표의장 이승만) 등 한인단체들은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주류언론들도 정상회담을 맞는 한인들의 반응을 집중 취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국에서 냉전시대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화해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정상회담을 기념해 경복궁 벽에 김정일의 초상화가 그려지는가 하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모델로한 마스코트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는 북한과 통일 관련 홈페이지 만들기와 퀴즈대회 등 일련의 ‘북한 바로알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또 휴전선의 통일전망대와 전방 전적지 등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급증하는 등 정상회담 여파로 ‘통일관광’ 특수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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