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시작되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과정이 TV로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제 TV화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도 모습과 육성을 완전히 공개한 적이 없어 이번 정상회담이 그로서는 외부세계에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첫 무대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정상회담의 세부일정이 베일에 가려있으나 김정일 위원장의 첫 모습을 드러내는 때는 12일 오후 인민문화궁전이나 만수대의사당에서 1차 정상회담 직전, 분단 55년만에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파격적인 결정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스타일로 미뤄볼 때 12일 낮 김대통령이 도착하는 순안공항이나 또다른 장소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나와 김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도 상정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육성은 지난 92년 4월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60주년 행사에서 행한 ‘영웅적 조선인민군에게 영광 있으라’라는 한마디만이 공개됐었다.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외부세계에 첫 모습을 드러내는 첫 장면을 어떻게 연출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중요한 관측 포인트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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