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2∼14일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차례의 정상회담과 2차례의 만찬을 갖게 되며 공동성명을 통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 남북관계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경호문제 때문에 세부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일부 언론에 알려진 대로 김 대통령의 방북일정을 미리 살펴본다.
김 대통령 일행은 12일 오전 10시30분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서울을 출발, 양국 공군기의 공중호위를 받으며 서해상공을 돌아 1시간30여분만인 정오께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한다. 북측에서는 공항 영접에 홍성남 총리나 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환영행사를 마친 김 대통령 일행은 평양시내를 지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여장을 푼 다음 오후 3시께 김 위원장과 첫 단독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이 자리에는 양측에서 2∼3명만 배석할 예정이며 포괄적 의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첫 회담장소는 아직 미정.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께 인민문화궁전에서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끝낸다.
방북 이튿날인 13일 오전 10시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두번째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후 2시께 각료급 수행원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회담과 회담 사이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둘러보고 평양산원이나 창광유치원을 방문한다. 이날 저녁 7시에는 김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이 평양 중구역 목란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방북 사흘째이자 마지막날인 14일 오전 10시 남북정상은 회담 결과에 따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두 정상이 나란히 자리한 역사적인 발표장면은 전세계로 생중계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북측 인사들과 함께 오찬을 한뒤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달려 판문점으로 향한다. 김 대통령의 귀환길은 김용순 위원장이 배웅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오후 4시 판문점에 도착, 방북성과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방북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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