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등 신경제 기업들이 구경제 기업들의 정치자금 제공 행태를 너무 빠르게 배워가고 있다.
신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시스코시스템스는 아예 워싱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정치자금 제공 등을 통해 정치권에 대한 로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아직 매출조차 발생하지 않은 인터넷 기업들조차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코는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 명의의 개인 헌금까지 포함해 올 들어 44만3,310달러의 정치자금을 냈다. 시스코의 헌금액수는 지난 96년의 6만1,170달러에서 98년 29만3,525달러로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시스코의 정치자금 제공은 특히 시스코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회계제도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신생 인터넷 기업들도 정치자금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기업조차 향후 사업영역에 관계될 정치 거물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쾌척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올 하반기에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 ‘유어헬스닷컴’이 민주당에 25만달러를 기부한 것. 인터넷 의료사업을 추진중인 유어헬스닷컴은 인터넷의 사생활 보호 및 개인정보 이용, 의료사업 규제 등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어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역경매 방식의 특허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프라이스라인닷컴’도 공화당 거물들에게 2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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