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글렌데일 메모리얼 병원 암센터는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영화 ‘그리스’에서 존 트라볼타와 함께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올리비아 뉴튼-존(51)이 그. 날씬한 몸매와 뛰어난 용모, 맑은 음색의 노래로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병원의 암센터 기금모금을 위해 날아왔다. 기금마련차 오는 11일 상오에 열리는 라이프 런(Life Run)대회를 돕기 위한 것.
그는 수년전 유방암으로 몇번의 수술을 거치며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답지 않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방글거리며 나타났다.
그리고 암센터에 모인 유방암 환자나 암 후유증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을 가까이 만나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격려하는 멧세지를 전달했다.
또 그가 수술후 어린시절을 보냈던 호주로 되돌아 가 치열한 투병생활을 하면서 작사, 작곡 및 노래까지 했던 작품 ‘Gaia: 한여인의 여정" 테입을 이들에게 나눠줬다.
각 환자들이 가진 아픈 사연도 일일이 들어주며 어루만져 줬다. 유머를 던지며 자칫 우울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환하게 바꿨다.
TV에서만 봤던 올리비아를 직접 대하며, 악수하고 또 포옹하며 이들 환자들은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렸다. 머리칼이 다 빠져버린 환자나 가슴을 절제해 버린 유방암 생존자들은 "외계인처럼 소외감속에 살아오던 기분이 일시에 바뀌었다"며 그녀의 출현을 반겼다.
그래미상에 빛나는 팝 가수, 아름다운 용모와 연기력으로 배우로도 떴던 그는 한창 전성기인 92년 7월3일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그날은 마침 암으로 부친이 세상을 뜬 날이기도 했다. 화려한 무대에서 퇴진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그때부터 유방을 도려내고 암덩어리를 잘라내는 처절한 투병을 시작했다. "이제는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는데 2년 걸렸다.
영국태생이지만 호주에서 어린시절을 자란 그는 2년후 호주로 돌아갔다. 투병을 계속하면서 모든 생각과 정열을 앨범 하나에 축약해 담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이제는 ‘살려는 의지가 생명을 살린다’는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고통중에 있는 암환자들을 찾아다닌다.
글렌데일 메모리얼 암센터 기금 마련 달리기 대회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등록은 11일 상오 7시. 달리기는 상오 8시에 시작된다.
▲가수 올리비아 뉴튼-존(왼쪽)이 유방암을 이기고 살아난 헬렌 멜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데일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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