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등 중서부지역의 개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개스 가격은 물론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중서부지역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 오르는데다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 은퇴한 철도근로자는 높은 개스값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딸을 매년 방문하는 계획을 취소했고 한 자원봉사단체는 밀워키 빈민촌에 대한 식품배달을 포기했다. 일리노이주 어바나의 한 화원은 장미와 카네이션등의 꽃 배달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요즘에는 주유소에서 차에 개스를 넣을 때마다 분노를 느낀다. 개스가격인상의 배후에 뭔가 수상한 부분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캐시 스태크닉(38)은 말한다.
스태크닉이 개스를 넣은 알링턴 하이츠의 아모코 주유소의 간판은 ‘갤런당 2달러 25센트’를 가리키고 있다.
중서부지역의 개스값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갤런당 최고 50센트까지 뛰었다.
이같은 인상폭은 전국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시카고와 밀워키지역의 운전자들은 미국에서는 사상처음으로 갤런당 2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방당국에서는 중서부지역의 개스값에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방환경보호국(EPA)과 에너지부는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정유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클린턴 행정부와 하원 법사위원회도 연방교역위원회(FTC)에게 개스가격 조작 및 폭리가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아직까지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중서부지역의 이같은 개스가격 폭등은 미국내 다른 어떤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EPA의 대기 및 공해방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로버트 퍼시아시피는 말한다.
개스가격은 여름철 휴가시즌의 도래와 함께 몇 주전부터 전국적으로 인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서부의 가격상승곡선는 매우 가파르게 나타났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9일의 경우 시카고 지역의 셀프서비스 보통 개스는 갤런당 2달러 13센트로 지난 1월의 1달러 37센트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뉴욕 롱아일랜드의 개스는 지난 1월의 갤런당 평균 1달러 39센트에서 1달러 67센트로 올랐고 LA 근교 롱비치의 경우 1달러 29센트에서 1달러 56센트로 비교적 소폭상승했다.
정유업계에는 중서부지역의 개스값 상승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연방정부가 깨끗하게 연소되는 RFG-2 개스 생산을 의무화한데 있다고 정유업계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즉 이 종류의 개스는 생산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중서부지역 정유공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텍사스 송유관의 파열 사고 때문.
지난 3월에 발생항 이 송유관 파열사고는 2주 후에 복구됐지만 아직도 정상 송유량의 80%만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환경보호국과 에너지부는 완전히 납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반 상황이 개스값 상승을 유도한 것이 사실이라도 시카고등 중서부지역의 이처럼 급격한 인상폭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
EPA의 퍼시아시피의 말이다.
연방하원 법사위 헨리 하이드 위원장도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체에서는 RFG-2 개스의 생산단가가 비싸다는 이유를 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생산준비에 몇 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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