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8일 LA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내 더 이상의 전쟁위험을 종식시킨 점"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통일된 한반도만이 다가오는 정보화시대에 세계속에서 도태되지 않는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은 향후 무력통일을 기도하지 않을 것이며 남한 역시 북한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위와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남한의 국가안보와 통치권 유지라는 명제에는 변화가 없지만 남북이 상호 협력, 접근하기 쉬운 문제부터 해결해 통일의 길로 함께 가야 한다"며 평화적 공존과 궁극적 통일관을 피력했다.
또한 김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남북 상호간에 ‘공산화’나 ‘흡수통일’이라는 선입견에 집착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공존과 통일 노력을 통해 세계 1등 국가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삼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에게 "격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와 무한경쟁으로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마당에 한 민족인 우리가 불필요한 힘을 서로에게 소비하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며 "갑자기 통일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서로 육·해·공을 개방해 자유로이 오가며 협력할 수 있으니 함께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스포츠 등 다방면을 교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남북의 문화창조는 21세기 지식시대의 자산이며 우리의 시대는 이미 4대 열강이 한반도를 지배하던 제국주의시대가 아니다. 그들이 우리의 시장이며 성장의 기회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한편 김대통령은 "회담기간 동안 절망적인 순간도 없지않았으나 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 김위원장도 협력의 성의를 보였으며 그로인해 공동선언에 합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회담기간에 핵, 미사일, 주한미군에 관한 논의가 전개됐고 향후 해결 전망이 희망적인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반도에 새시대가 오고 있다"며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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