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 650명 타는 초대형 여객기 생산 본격 추진
현재의 명칭은 단지 A3XX로 불리우고 있다.
하지만 일단 A3XX가 하늘을 나는 날이 오면 대서양 횡단노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련항공사간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항공여행자체의 개념은 새로 정립되게 된다.
지난 4년 동안 유럽다국적기업 에어버스는 차세대 여객기 수퍼점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A3XX 수퍼점보는 보잉 747점보기보다 더 많은 승객을 싣고 최대항속거리도 더 멀리 설계중이다.
에어버스의 최대 단일고객인 LA에 본부를 둔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 코퍼레이션은 승객석이 2층으로 설계된 이 거대한 여객기가 생산에 돌입하면 다섯 대를 구입하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A3XX는 21세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이 여객기는 항공운항 능률도, 승객의 안락도, 항속거리, 환경보호등의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다"
여객기 임대업체인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사 대표인 스티브 헤이지는 말한다.
기체 내부공간이 2층으로 구성될 이 초대형 항공기는 최고 6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8,700마일을 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A3XX는 작은 마을을 방불케 한다.
대당 가격이 2억2,000만달러를 호가할 이 여객기의 내부에는 상점, 라운지는 물론 레스토랑, 체육관, 어린이 놀이공간, 심지어는 카지노까지 들어서게 된다.
에어버스는 향후 20년간 A3XX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1,500대가 될 것이라고 그 동안 강조했지만 여객기 생산업계에서 에어버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애틀 소재 보잉항공사는 이를 근거없는 추산이라고 거듭 일축했었다.
그러나 에어버스는 최근 에어 프랑스, 버진, 싱가포르 에어라인등 8개 항공사가 총 60대의 A3XX 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 보잉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에어버스가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릴 판보로우 에어쇼에서 마침내 이 수퍼점보기 생산계획을 확정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퍼점보기 생산는 에어버스에게도 대단한 모험이다.
A3XX는 아무리 빨라야 오는 2005년에야 첫 모델이 생산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약 2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기의 생산계획은 이미 몇 차례 지연됐었다.
중요한 이유는 범유럽 군항공업체(EADS)의 설립계획과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및 스페인의 합작형태로 있는 에어버스를 단일 민간기업으로 전환시키려는 계획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A3XX의 조립 및 생산장소에 대한 회원국간의 논란도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 여객기의 생산계획 발표는 원래 지난 주 베를린 에어쇼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에어버스측은 이를 연기했다.
만약 에어버스의 여객기시장수요 분석과 전망이 정확하다면 이것은 보잉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다.
왜냐하면 보잉 747은 내구성, 경제성 및 안전성등으로 세계항공기 역사상 가장 생산이윤이 높은 기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보잉에게 747은 가장 확실한 돈줄이라는 얘기다. 지난 해 보잉은 대당 가격이 1억7,500만달러나 되는 747기를 47대나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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