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조기유학 자유화 조치 시행 발표에도 불구하고 변칙적인 조기 유학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칙 조기유학은 현행 유학 규정을 어기고 유학을 온 것을 뜻한다.
현행 규정으로는 ▶예.체능계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자 등으로 정식 유학인정서를 받거나 ▶ 이민 ▶외교관 및 기업체 해외 주재원의 동행 자녀 등인 경우에만 조기 유학이 제한적으로 허용돼 왔다.
실제로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교육단체로 유입되는 조기 유학생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정도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치원 운영자는 "조기 유학 자유화가 발표된 이후에도 한달평균 3-4명의 조기 유학생들이 입학했으며 문의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대부분은 부모가 한국에 있으면서 친인척들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교육원에는 초등학생들이 유치원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방학기간에는 더욱 늘 것 같다"며 "굳이 자유화를 하겠다고 했는 데도 무리를 해서 오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육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9년도에 현행 유학 규정을 위반한 변칙 유학생은 모두 1천6백50명으로 98학년도 1천1백29명에 비해 46.1%가 늘었다.
이중 변칙 조기 유학은 초등학교에서 많아 99학년도에 모두 4백5명으로 98학년도의 2백8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변칙 유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본국 교육부가 조기 유학자유화 시행령을 발표하고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의 학교를 알아보기 위해 뉴욕에 온 김모씨는 "유학이 전보다는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까다롭기는 마찬가지 인 것같다"며 "시행령이 나올때까지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기회만 되면 이번 방학때부터라도 미국에서 공부를 시킬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8, 9월 중 규정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확정,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나 초.중.고교생을 한꺼번에 자유화할지, 단계적으로 자유화할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