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 한국 여행객 매일 600~1,000명씩 입국
“말 그대로 본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세관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김모씨는 6월 들어 밀려들어오는 한인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는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 항공이 주 4회, 싱가포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이 각각 주 7회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논스톱으로 운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공항지점의 김규환 지점장은 “성수기를 맞아 7월말까지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며 “매일 10여명이 스탠바이 상태로 공항에 나와 예약 후 공항에 나오지 않는 빈 좌석을 이용하는데 이것도 앞으로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6월 들어 서울에서 매일 평균 600여명 이상의 본국인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고 7월이 되면 1,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SF 지점의 송보영 차장은 “예약난을 해소하기 위해 7월6일부터는 주 7회로 서울행을 증편한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2시23분 대한항공 023편과 2시44분 싱가포르 항공 016편이 SFO에 도착하자 국제선 청사에는 한인 여행객과 마중 나온 교포들로 대혼잡을 이루었다.
“오랜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부모님을 마중 나왔다”는 박인철(캐스트로 밸리 거주)씨는 부모가 손자·손녀의 손을 마주잡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환영객들도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을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이날 입국장에는 ‘취업 및 관광’(Work & Travel)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도착한 대학생 10여명도 배낭을 내려놓고 현지로 떠날 교통편을 알아보는 모습이었다. 김시은(한국외대 4년)양은 “혼자의 힘으로 미국을 배우고 여행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다”며 사우스 다코타로 떠나는 교통편을 수소문했다. 신한석(건국대 2년)군 등 3명의 다른 대학생들은 “그랜드 캐년에서 2개월간 일을 하며 여행비용을 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몰려드는 본국인들 때문에 여름마다 몸살을 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샌마테오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해마다 친척과 친구들, 심지어는 친분이 그리 깊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몇주일씩 머물고 간다”며 “한국적 정서만으로 숙식을 의탁하는 본국 방문객들 때문에 말못할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본국에서 온 방문객들은 여행 안내는 물론 자녀들을 이 곳의 서머 스쿨이나 서머 캠프에 등록해 달라고 요청, 이곳 교포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정모(주부)씨는 “몇주일간의 연수로 영어가 갑자기 느는 것도 아닌데 무리한 부탁을 받을 때마다 혼이 난다”며 특히 “수주간 머무는 방문객들 때문에 가족들의 생활리듬이 깨지고 만다”고 실토했다.
본국의 경제 사정이 호전되면서 더 많은 본국인이 몰려듦에 따라 올 여름 관광지마다 한인들이 넘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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