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승42패(승률 5할1푼2리), 디비전 4위(1위에 6게임차), 와일드카드 5위(1위에 5게임차).
시즌 전반기를 끝낸 LA 다저스의 성적표다. 아무리 뜯어봐도 잘했다고 하기는 어려운 성적. 물론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졌지만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제외하고 선수 페이롤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한 것에 비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반기 다저스의 특징은 꾸준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 내셔널리그 4위의 비교적 좋은 팀 방어율(4.50)에도 불구, 시즌내내 피칭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이 에이스 케빈 브라운(8승2패, 방어율 2.38)을 제외하고는 전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4.17이라는 높은 방어율에도 불구, 팀 최다승을 올린 제2선발 박찬호(9승6패)와 비싼 몸값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팀에 모셔야(?) 했던 제4선발 카를로스 페레스(4승4패, 5.05)는 차라리 생각보다 괜찮았던 케이스. 결과적으로 방출 뒤 은퇴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던 노장 오럴 허샤이저(1승5패, 13.14)와 이제 막 메이저리그가 어떤 곳인지 배우기 시작한 루키 에릭 간예(1승5패, 5.43)가 합작한 제5선발 자리는 다저스에 두통만 안겨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뼈아픈 것은 제3선발 대런 드라이포트의 부진.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어줄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이포트는 전반기 4승7패, 방어율 5.14로 부진, 팀 성적부진의 주범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타선도 기복심한 모습은 마찬가지다. 전반기에 무려 129개의 홈런을 때려 팀 홈런랭킹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2위에 오를만큼 파워는 좋았지만 승부의 고비에서 꼭 필요한 한방을 날리지 못하는 바람에 빛 좋은 개살구격이 됐다. 3할3푼4리, 27홈런, 71타점을 기록한 게리 셰필드는 올스타로 손색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고 에릭 캐로스 역시 다소 부진한 타율(2할6푼5리)에도 불구하고 이미 25홈런, 70타점을 올려 제 몫은 하고 있다. 반면 숀 그린(2할9푼4리·13홈런·59타점)은 전체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성적에도 불구, 엄청난 몸값(올해 940만달러)을 감안할 때 기대에 다소 못미친 느낌을 주고 있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에게 아직도 기회는 있다. 디비전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가 6게임에 불과하고 다이아몬드백스가 주전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시달리는 점도 아직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 하지만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 희망을 가지려면 우선 홈구장에서 이기기 시작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저스는 전반 원정경기에서 25승23패로 선전한 반면 홈에서는 반타작(19승19패)에 그쳤다. 후반기 홈에서 최소한 6∼7할대의 승률을 올리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의 꿈은 일찌감치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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