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골프의 발상지에서 벌어진 ‘밀레니엄오픈’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낸 타이거 우즈(24)의 다음 목표가 과연 어디에 설정될 지가 관심거리다.
23일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만 24살의 나이에 역사상 5번째이자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등 이미 골퍼로서 꿈꿔볼만한 거의 모든 것을 이뤄낸 천재골퍼 우즈. 이제 골퍼로서 시작단계라 할 수 있는 24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새롭게 도전할만한 목표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경이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기에 자연 던져지는 물음이다.
지난 96년 프로전향후 단 4년여에 걸친 우즈의 플레이는 세계골프의 판도를 송두리채 뒤흔들었을뿐 아니라 골프역사의 큰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우즈가 미치는 영향은 골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이미 단순한 골퍼의 위치를 뛰어넘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가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누가 이기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걸어다니는 역사 제조기인 우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열광한다. 이는 골프를 아는 사람이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우즈가 각각 15타와 8타의 압승을 거둔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중반이후 사실상 승부가 끝났음에도 불구, 갈수록 시청률이 치솟아 사상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시청자들이 승부자체보다는 우즈의 역사창조를 보고싶어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우즈의 과제는 계속된 일방단독질주로 인한 지루함이나 권태감을 느끼지않고 도전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그에게는 별로 어려운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가 이구동성으로 그를 완벽한 골퍼라고 칭송할 때 그는 오히려 자신이 더 배워야할 할 분야를 이야기한다. 완벽의 경지에 이르러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의 코치 부치 하몬은 지난달 US오픈에서 15타, 브리티시오픈에서 8타차의 압승을 거둔 우즈의 플레이가 그의 잠재적인 최고능력와 비교할 때 약 75%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세계 최고골프코스에서 세계최고선수들을 ‘데리고 놀았던’ 그의 경이적인 플레이가 잠재적 능력의 75%정도에 불과하다면 과연 그가 100% 기량을 발휘할 경우 어떤 골프를 볼 수 있을지 상상도 잘 되지 않는다.
이제 그에게는 같은해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시즌 그랜드슬램과 잭 니클러스의 통산 메이저 18승기록 경신, 바이런 넬슨의 11연승기록 경신등 골프역사상 그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전설적 영역에 속한 기록들에 대한 도전이 남아있을 뿐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바로 역사다. 이제 우즈는 다른 골퍼들이 아닌 역사를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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