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조각가 애딕스, 미 대통령 41명 흉상 제작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등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4명의 거대한 조각이 새겨져 있는 마운트 러시모어를 1994년에 본 후 데이빗 애딕스에게는 경이와 실망의 상반되는 감정이 함께 솟아났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가까이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껏해야 4분의 1마일정도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고작이다"
조각가인 애딕스는 이렇게 말한다.
사우드 다코타의 블랙힐에서 휴스턴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생각에 잠겼다.
"만약 마운트 러시모어가 높은 산이 아닌 우리의 눈높이와 같은 들판에 있다면 어떨까. 아니면 정원이라든가..."
애딕스는 거대한 조각이나 흉상을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땅위에 전시하고 아이들이 자유의 여신상의 코위에서 미끄럼을 타게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보통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 아이디어가 파격적이고 독창성이 강한 애딕스에게는 커다란 저항감없이 다가왔다.
올해 73세인 애딕스는 헌츠빌에 세운 높이 76피트의 샘 휴스턴의 제작자로 텍사스에서 이름을 떨쳤다.
1995년 애딕스는 문닫은 공장건물에 조각 스튜디오를 열었다.
애딕스는 사재 100여만달러를 털어 높이 19내지 23피트, 무게가 각각 3톤이 넘는 조각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턱수염이 인상적인 링컨에서부터 얼굴의 특징이 별로 강하지않은 제럴드 포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41명의 역대 미국대통령들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커다란 스케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내가 타고난 유전적인 특성인 것같다" 애딕스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의 딸 매리 밴 펠트는 현재 뉴욕 맨해턴의 현대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애딕스가 자신이 제작한 대통령 흉상등 대형조각을 전시할 이상적인 장소로 꼽은 곳은 유서깊은 윌리엄스버그외곽에 있는 요크 카운티의 11에이커규모의 초원.
하지만 최근 트럭 3대분의 여섯 개의 조각이 이 대통령 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역 주민들은 일제히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윌리엄스버그의 신문 데일리 프레스는 "애딕스의 조각은 이스터 아일랜드의 거석조각을 서커스와 융합한 것"이라고 비웃었다. 애딕스의 파격적 개념의 조각에 대한 거부감에서 였다. 카운티 당국은 조작을 트럭에서 내리지 못하게 했고 관할구역의 용도등을 설정하는 조닝 위원회에서는 애딕스에게 특별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졌다.
카운티 계획위원회는 지난 달 14일 "대통령흉상의 목부분이 회전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달아 대통령 공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최종적인 허가여부는 이달내로 결정되지만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딕스가 제작한 우드로우 윌슨, 마틴 밴 뷰렌등 여섯 명의 대통령 흉상들은 현재 이곳에서 40마일 떨어진 노포크 식물원에 임시 보관돼 있다.
"예술작품은 결국 만든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때 논란이 있었지만 이 흉상들이 조각가의 의도대로 전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다행이다"
노포크 식물관 대변인 에스터 녹스의 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