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호의 대가는 값비싼 것이라는 교훈을 남긴 한국전 휴전협정 조인 47주년 기념행사가 27일 워싱턴 DC내 한국전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전미 한국전 참전용사회(K WVA)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이홍구 주미대사는 "지난달 남북정상이 50년간의 냉전체제에 종언을 고하는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한국전 당시 공산 세력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물리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대사는 "한국인과 한국 정부는 오늘이 있도록 도와준 참전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특히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군인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유잉 연방하원의원(일리노이)은 "공산권의 붕괴와 한국의 경제 발전은 자유의 귀중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 교훈"이라면서 "한국전 기념공원을 완공할 때까지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한국전 참전 군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용기로 고귀한 희생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게 됐다"고 치하했다.
할리 쿤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도 "이날은 정전을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역사적 중요성과 의미를 마음에 되새기는 날"이라며 한국전에서 숨진 나이어린 병사들의 이름과 경력을 열거하면서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8천1백명의 병사들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스티브 불리언 연방하원의원(인디애나), 존 케니 한국전 기념관후원회장 등 참석인사들은 자유는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한국전에서 희생한 값진 희생들을 회고할 때 한국전은 절대 잊혀질 수 없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재향군인기념밴드가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이준구 도장 수련생들의 태권도 시범으로 이날 아침 10부터 시작된 행사는 전쟁중 행방불명된 병사들을 위한 의식을 치르면서 절정에 달했다.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상징하는 하얀 테이블, 빈 접시, 한 개의 유리 잔, 장미꽃 한송이.... 찬송가 「놀라운 주의 은총( Am azing Grace)」이 백파이프로 처연히 연주되는 가운데 한 병사가 연단 앞에 설치된 빈 테이블로 천천히 다가가 미국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을 때 모든 참석자들은 숙연히 경례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행사는 이홍구 대사와 백선엽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예비역 대장) 등 내빈과 유가족들이 전몰 장병들에게 화환을 바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한국측에서는 해병대 사령관 김명환 중장, 주미대사관 국방무관 황진하 소장 등이, 미국측에서는 조지프 롤러 내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또 워싱턴 지역 6.25참전 동지회(회장 김윤택), 여군회(회장 박보희) 등 한인단체들과 전·현직 군관계자, 참전 21개국 무관단, 각국의 참전 용사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한편 행사후 황진하 소장, 할리 쿤 미한국전참전동지회 회장 등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전몰병사들에게 화환 증정식을 가졌으며 이날 저녁에는 알링턴 쉐라톤 호텔에서 한미 한국전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모여 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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