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잔, 못하면 뺨이 석대라지만 그보다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베델결혼정보센터는 학창시절부터 미팅 주선을 도맡아 해온 메리 조(46)씨가 93년 친지의 권유에 따라 시작한 결혼상담소. 꾸준한 회원 관리와 높은 성공률로 크레딧을 쌓으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자 이 일을 우습게(?) 여기던 남편 조영철(50)씨가 99년 1월부터 함께 뛰어 들어 본격적인 중매사업울 전개하고 있다.
베델결혼정보센터의 특징은 조씨 부부가 면담자들의 집과 사업체를 직접 방문하며 분위기를 파악한 후 적합한 대상자를 골라주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는 것. 거의 매일 밤 면담자의 가정집을 찾아다니고 샌프란시스코등 먼 지역도 여러 사람을 예약해 한꺼번에 돌고 오는 등 7년 동안 자동차를 4대나 바꿨을 만큼 발로 뛰면서 작년 한해 동안에만 42쌍을 결혼시켰다.
현재 2,700여명의 리스팅을 컴퓨터로 관리하고 있는데 명문대를 졸업한 변호사, 약사, 의사, 치과의사, 공인회계사, 건축가, 연구원, 교수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수두룩하다.
결혼상담소를 찾는 사람은 결혼할 당사자들이 아니라 100% 부모들이다.
따라서 본인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사진과 신상명세가 상담소 리스트에 등록되고, 이를 토대로 상담소가 뽑은 적합한 상대의 리스트를 전해 받은 부모는 "아는 집사님 아들이 있는데..."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자녀의 데이트를 주선한다. 따라서 지금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는 커플들의 적지 않은 수가 상담소 중매를 통해 맺어진 사이라는 것이 조씨 부부의 귀띔.
쉽게 성사되는 케이스를 보면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 경우, 잘 안되는 케이스는 신청자의 눈이 너무 높은 경우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을 못하고 자기 처지에 비해 너무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고집하면 열이면 열 모두 실패한다는 것.
드물게는 등록비를 되돌려 주는 경우도 있다. 도저히 소개할 수 없는 조건들-너무 나쁜 조건이거나 너무 뛰어난 조건에는 맞는 사람이 없어 중매를 포기하게 된다. 또한 요구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많은 사람이나,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도 정중히 거절의 편지와 함께 등록비를 돌려보낸다.
등록비는 200달러(타주 300달러). 성사될 때까지 적합한 상대를 계속 소개해주고 결혼이 성사되면 사례비로 2,000달러를 받는다. 간혹 상담소에는 알리지 않고 자기네끼리 만나다가 결혼하고 나서 ‘입씻는’ 얌체들도 있지만 "중매쟁이 섭섭하게 하면 못 산다는 말이 백발백중"이라고 조씨 부부는 말한다. 상담소 몰래 결혼한 커플중 아이를 낳지 못해 걱정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벌써 이혼한 부부도 있다는 것.
"성사된 후 고맙다고 선물을 보내고 계속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지요. 배우자를 찾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에 있어서 한인들이 폐쇄적인 마음을 버리고 오픈된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국에 있는 좋은 처녀 총각들이 네트웍으로 연결돼 천생배필을 찾게 된다면 미주 한인사회에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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