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오 칼럼
▶ 풍부한 경험, 독서, 대화가 중요
흔히 학부모님들로부터 “우리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영어실력이 최고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영어를 최고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비과학적입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학교에만 한정되어 있는지, 주말이나 여름방학에도 집 또는 교회 등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기회(exposure)를 주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언어는 경험(experience)과 정비례합니다. 자녀의 academic life 뿐만 아니라 social life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야 되는 시간이 얼마인지 생각해 보세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1. 학부모나 가족들이 하루에 몇시간 영어를 쓰게 됩니까? 영어 신문을 읽고, 영어 라디오 방송을 듣고, 영어 TV를 보는 기회가 얼마나 됩니까?
2. 학부모 자신들의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미국 주류사회 중산계급 사람들과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있습니까?
3. 주말에 family activity로 자주 영어권 사람들과 영어로도 온 가족이 어울릴 기회가 있습니까?
4. 언어는 풍부한 경험, 다양한 독서를 통해 어휘력이 늘어나고, 해독력도 늘어납니다. 자녀들과 미국 주류사회 중산계급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제공하는 기회; 즉 스포츠, 음악, 역사적인 공부, 문화생활, 연극 관람, 여행 등을 함께 경험하며 미국을 배우는 기회를 마련합니까?
5. 하루에, 일주일에, 독서하는 시간이(온 가족이 함께) 얼마나 됩니까? 자녀들에게만 책 읽으라고 하지 말고 부모들이 책 읽는 모습을 자녀가 봐야 됩니다.
6. 요즘에는 internet explosion 때문에 영어는 이제 완전히 cyber language가 되었습니다. 부모가 계속 영어 공부를 하고 미국 역사 등 미국 공부를 하셔야 자녀 교육에도 더 깊게 도울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1.5세라고 저절로 영어 잘한다고 믿으면 오산입니다. 발음은 좀 매끄러워도 영작문 실력이 형편없는 2세나 1.5세를 너무 많이 보고 있습니다. 또 학부모들도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영어 실력이 정비례로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0년, 30년을 살아도 옆에서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미국 온지 5년, 10년 미만 되어도 영어 공부를 계속하고 노력하여 영어 실력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늘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정열이 있으면 결국 영어 실력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LA Times 같은 영어 신문을 읽지 않으면 못 배기는 정도가 되어야 됩니다. 주류사회의 언론과 여론이 모든 미국사회 이슈에 대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 수 있는 길이 영어 신문 매일 읽는 게 가장 지름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무 미국이 제공하는 물질적 추구에만 노력을 하고, 영어 공부나 독서, 미국 역사 공부엔 별로 관심 없이 세월을 보내버리는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자녀들의 영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영어 실력을 올리도록 노력함으로써 자녀에게 모범이 되면 자녀들의 영어 실력이 정비례로 올라간다고 저는 믿습니다. 정기적으로 책방, 도서관을 방문하고 집안에 교육적 잡지와 책들을 늘 갖추고 있으면 자녀들이 심심할 때마다 손에 들어오는 게 책이 될 것입니다.
자녀 영어 실력이 높지 않다고 남을 비판하지 말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세요. “자녀의 영어 실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며, 당장 한 두가지 실천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가” 각자 물어보세요. 여행 갈 때도 여행짐 속에 책을 갖고 가세요. 비행장에서 기다릴 때도 잡담 대신 책을 꺼내 읽어보세요. 아이들에게 선물도 책으로 해보세요. 즉 책을 중요시하고 가치를 두는 집안, literacy를 중요시하는 집안에서 읽기와 쓰기를 잘하는 자녀가 나옵니다.
교육상담 (323)256-1765(Fax)(한국어), sko1212@aol.com(E-Mail)(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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