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학생 부족으로 폐쇄될 위기에 처한 샌프란시스코 로웰고등학교 한국어반을 살리기위해 학부모회와 교사들이 발벗고 나섰다.
동교 한국어 담당 조아미 교사와 한인학생회 지도교사인 샌드라 정씨, 그리고 한인학부모회의 임영숙 회장은 31일 오후 임회장댁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어반 유지를 위한 대책을 협의했다.
93년 정규 외국어과목중 하나로 초·중·고급반 등 3개반으로 시작된 로웰고의 한국어반은 98년 링컨고와 워싱턴고의 한국어반이 폐지되며 북가주내 공립고교중 유일하게 유지돼왔다. 그러나 해마다 로웰고의 한인 입학생이 줄어들며 지난해 중급반과 고급반이 합반돼 2개 클래스로 축소됐다.
오는 9월 시작되는 가을학기에 한국어 초급반 신청자는 16명에 불과, 학교가 정한 외국어과목 정원 20명에 미달됐다. 학교측은 정원에 미달되는 외국어과목은 폐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초급반 신청자중 한국계 신입생은 8명, 중국계가 4명, 그리고 4명은 한국계 재학생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 로웰고에 한국계 합격생이 11명에 불과, 지난해 입학생 16명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아미 교사는 "한국어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정원 20명을 채우거나 한국어반 유지를 위한 기금 1만달러를 교육구에 예치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SAT II 한국어진흥재단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현재 개설된 한국어반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영숙 학부모회장은 "과거에는 북가주지상사협의회 등에서 로웰고 한국어반을 후원했으나 IMF 이후 모두 끊겼다"며 "8년전 한인 커뮤니티의 노력으로 개설된 한국어반이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안타까와했다.
기금모금을 위해 임회장은 "우선 로웰고 한국어반 출신 졸업생들에게 연락, 모임을 주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졸업생들도 대학 재학중이거나 사회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큰 도움이 될지 미지수이다.
임회장은 "북가주 고교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로웰고 한국어반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가 다시 한번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관심있는 사람은 동교 학부모회(전화 415-333 -2317)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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