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늘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속에 평화를 가지며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쓰고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같이 나눌 때 진정한 사랑의 나눔이 실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30일 버지니아 성정바오로성당을 방문한 두 명의 신부는 공교롭게도 모두 나환자촌에서 사목을 하는 사제로 전남 소록도에서 사목중인 강길웅(57세) 신부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성라자로마을의 김화태(50세) 신부가 바로 그들로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진정한 나눔과 섬김의 자세다.
강 신부가 소록도에 처음 부임했을 때 "그곳 나환자 주민들의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폐쇄성과 배타성 등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이 가족과 고향, 사회에서 냉대받으며 쫓겨난 소외된 사람들임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그들을 이해하고 끌어안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 나환우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 마음속에 있는 따뜻함을 발견하게 되면서 한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한때는 천형(天刑)으로 규정, 인간이하의 대접을 했던 나병환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올바르게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환자로 판정받은 사람이라도 전혀 전염성이 없고 요즘은 약물치료와 요양을 통해 거의 100% 완치되는 상태로 그들과 악수, 포옹을 하거나 같이 음식을 먹어도 전혀 전염의 우려가 없으므로 이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강신부는 어렸을때부터 가난을 깊이 체험, 병들고 가난한 소외 이웃과 함께 사는 삶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밝히는 강신부는 현재 소록도에서의 삶이 보람과 기쁨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창립 84년된 소록도 나환자촌 주민은 현재 870명이며 평균 연령은 71세. 자활능력이 있고 완치된 사람은 모두 섬을 빠져 나가고 현재는 노약자만 남아 있는데 그중 100명 이상이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자, 또다른 100명은 다리가 없는 장애자들이며 나머지 대다수는 병으로 인해 손가락 마디가 없는 지체장애자들이다.
강신부는 62년 대전 사범학교를 졸업한후 76년 광주 가톨릭대학에 입학, 82년 사제로 서품받았다. 그후 전남 광주의 호남동, 지산동, 함평 본당 신부를 거쳐 97년 2월부터 소록도에 부임했다.
경기도 안양 근처 의왕시에 소재한 성라자로마을은 현재 신체부자유 음성 나환자 12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김화태 신부가 고(故) 이경재 신부 후임으로 성라자로 마을 8대 원장 신부로 부임한 것이 98년 8월.
30년간 성라자로 마을을 위해 헌신한 이신부의 위업이 워낙 뛰어나 도저히 자신이 없었기에 김신부는 처음에 발령을 거부했다.
그러던중 우연히 라자로 마을에서 열린 사제 피정의 기회가 있어 참석했다가 자신의 삶을 나환우들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나자로 마을의 설립년도 1950년 6월2일이 자신의 생년월일과 일치, 이것은 우연이 아닌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미리내에 있는 이경재 신부의 묘소를 찾아 몇시간 묵상하며 얻은 결론이 순명(順命)이었기 때문이다.
강신부는 대희년 특강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이며, 김신부는 미주내 성라자로 마을 후원회원 방문을 위해 후원회장 봉두완(대한적십자사 부총재)씨와 미주를 순방중이며 8월중순 귀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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