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2시 LA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피오피코 LA시립도서관.
방학을 맞은 한인 어린이들과 갈곳이 마땅치 않은 노인, 히스패닉계 주민 89∼90여명이 몰려들어 발디딜틈 없이 붐비고 있다. 도서관내 한국어 도서들은 3개의 책장에 모여 있었으나 대부분이 책이없어 텅 비어있었고 있는 책들도 대부분 낡거나 오래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도서관을 찾은 한인들이 읽을만한 책을 찾지못하자 실망하는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LA시 68개 시립도서관중 유일한 한국어 도서관으로 지정된 피오피코 도서관(관장 미키 림)이 한인사회의 무관심과 LA시로부터 충분한 재정을 지원 받지못하는 이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인 이용객들은 많지만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줄 만큼 충분한 도서를 구입할 자금도 넉넉하지 않고 한인사회의 책 또는 재정적 기부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도서관장으로 일해온 미키 림 관장은 "LA시에서 나오는 예산의 3분의 1일 한국책 구입에 할당, 매월 100권정도 구입하지만 한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림 관장은 "도서관 후원회(회장 송장우)에 가입돼 있는 한인 20명이 매년 도서판매행사를 통해 2,000달러정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중국커뮤니티나 일본커뮤니티가 지원하고 있는 시립도서관과 비교할 때 너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리틀도쿄 도서관의 경우 피오피코보다 이용자수는 훨씬 적지만 소장하고 있는 일본어 도서수는 두배가 넘으며 최근 한 일본기업이 10만달러를 지원하는등 커뮤니티를 통해 받는 지원금이 수십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편 피오피코 도서관은 99년 6월부터 2000년 6월까지 가장 최근 1년간 대출된 도서가 35만240권에 달해 대출도서 수로 따지만 LA시 68개 도서관중 2위에 달할만큼 사용빈도가 높다. 이에 따라 LA시는 2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 오는 11월부터 도서관 면적을 현 5,000스케어피트에서 2만스케어피트로 4배나 늘리는 내부확장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약 2년간 도서관이 문을 닫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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