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리엔 합창이 한창 진행중이다. 아가펜터스라는 꽃들이 활짝 피어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귀로도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초여름에서 늦여름까지 캘리포니아같이 온화한 날씨에 잘 자라는 이꽃의 다른 이름은 ‘나일강의 나리꽃(Lily-of-the Nile).
원산지가 아프리카란다. 꽃에 대한 전설이 있을 법하지만 알 길은 없고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Agape)와 꽃의 뜻을 가진 앤터스(Anthus)라는 희랍어의 합성어이니 ‘사랑의 꽃’정도로 해석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긴 칼같은 잎사귀들이 멋진 아취를 그리며 풍성하게 모여 있는 가운데에 대궁들이 하늘을 향하여 힘있게 숫아 오르고 그 끝에 -많으면 백송이도 된다는-작은 나리꽃들이 공모양으로 퍼져 핀다.
청초한 연보라색이나 흰색의 꽃들은 하나씩 들여다 보면 별모양인데 암, 수술은 꽃색깔과 맞춰서 보라색꽃은 진보라로, 흰꽃은 연한 노랑의 꽃가루를 달고 있다.
푸짐한 잎사귀들의 적나라한 초록색에 비해 보라색은 순수하고 수줍어 보이며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흔하게 보는 꽃에 대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 달리하면, 좋은 날씨를 누리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계절을 달리 할 때마다 다양한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음은 더욱 기쁜 일이 아닐수 없다. 특히나 이 아가펜더스는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추운 지방에서는 온실이나 실내에서 화분에 고이 모셔 키워야 한다니 차를 타고 가면서 시선을 돌릴 때마다 거리 한 복판이나 앞마당 한 귀퉁에서나 공원이나 어디에서고 쉽게 볼수 있으니 참말로 꽃의 대합창이 아닐 수 없다.
팔월로 들어서면 서서히 합창은 후반부로 옮겨 갈 것이다. 꽃이 떨어진 자리엔 하나 둘 열매들이 맺히고 조금 지나면 정원사들은 내년을 위해 풍성한 잎사귀들과 대궁들을 쳐 낼 것이다.
나는 이 보라색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동안 그 모습을 한껏 즐기고 싶다. 아무 아쉬움이 생기지 않게 보고 즐기고 사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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