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단백-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인기 따라 판매 급증
돼지 껍질 튀김(pork-rind)이 뜨고 있다. 이제까지 트럭 정거장이나 리커 스토어에서나 팔리던 이 블루칼러의 군것질 거리가 요즘은 고급 식품점 체인에 등장하고 값비싼 도시락, 인터넷 대화방에서 한몫을 하며 프렌치 토스트부터 밋볼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요리에 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역설’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현상은 이 돼지껍질튀김을 갑자기 많이 팔리게 만든 사람들이 바로 체중을 줄이려 다이어트 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이다. 고단백-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포테이토칩 대신 탄수화물이라곤 하나도 없고 단백질은 풍부한 돼지껍질튀김을 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작년에 이 스낵의 판매고는 스낵업계 전체 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18%나 신장됐다.
영양학자들은 질겁을 하지만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은 반색을 하는 돼지껍질 튀김의 인기에 제조업자들도 환호성이다. "이걸 건강식품이라 불러도 되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먹고 있어 기쁘다"는 인더스트리 소재 게이탄 푸즈 사장 루돌프 게이탄에 따르면 연간 190억달러 규모인 미국 스낵 시장의 주종은 역시 프레츨과 포테이토칩이지만 스낵으로 간주된지 몇 년 되지도 않은 돼지껍질튀김은 벌써 해바라기씨보다 더 많이 팔리며 팝콘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중서부와 남부 사람들이 즐기는 이 돼지껍질튀김은 멕시코와 필리핀계가 매운 살사나 식초 소스를 쳐서 즐겨 먹어온 것으로 앞서가는 요리사들은 이것을 육류 대신 사용하거나 가루로 만들어서 조미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돼지껍질이라면 풋볼이나 허시퍼피만 연상했던 일반인까지 돼지껍질튀김을 우물거리게 된 것은 최근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 때문이다. ‘존’, ‘닥터 앳킨스’식 다이어트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이 기름이 손에 묻어나고 칼로리도 높은 돼지껍질튀김 같은 것을 먹은 사람들이 몸무게를 줄이고 있음에 따라 탄수화물이 많은 파스타, 빵, 단것들은 가고 스테이크, 달걀, 버터, 베이컨 및 기타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품들이 뜨고 있는 것이다. 영양학자들은 그 다이어트를 오래 했다간 심장병과 신장 손상이 온다고 경고하지만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돼지껍질튀김은 천하의 진미다. 땅콩과 아삭아삭한 베이컨을 섞어 놓은듯한 맛과 모양의 돼지껍질튀김은 그 질감이 탄수화물 때문에 먹지 못하는 포테이토칩, 크래커, 팝콘을 씹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용으로 돼지껍질튀김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요즘 돼지껍질튀김은 점점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 미국 최대의 돼지껍질튀김 제조사인 오하이오 소재 루돌프 푸즈의 경우 소매업자 및 소비자들의 반응을 종합한 결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을 최우선 목표 고객으로 잡았다. 새로 내놓은 마이크로웨이브 가능 제품 때문에 이 회사에 E 메일을 보낸 사람의 80%가 바로 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다.
돼지껍질튀김 요리는 우선 도살장에서 돼지의 등껍질부분을 사다가 잘라서 커다란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 넣고 저온에서 세시간쯤 서서히 끓여 기름을 제거함으로써 시작된다. 프라이팬에서 기름이 빠져 줄어든 베이컨처럼 원래 크기의 4분의 1로 줄어들어 딱딱해진, 기름빠진 돼지껍질을 다음에는 반대로 400도의 끓는 기름 속에서 60~90초동안 완전히 튀겨 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가는동안 소금과 식초, 칠리-레몬등으로 맛을 내는데 이것이 체중을 줄여준다는 것을 공장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자기들은 그 공장에서 일하고 나서 모두 허리가 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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