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는 거의 감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던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돼 캘리포니아 주민 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 당국이 3일 밝혔다.
’어리너바이러스’(Arenavirus)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매우 희귀하지만 종종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타액에 오염된 먼지의 호흡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
여러 변종의 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인체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의 설치류에서도 감염이 확인됐지만 해외 여행자나 실험실에서 감염된 연구요원들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은 그러나 최근 14개월 동안 원인불명으로 숨진 30세와 14세, 52세 주민의 유전자 테스트 결과 ‘어리너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모두 여성인 이들 사망자는 숨지기 전 열과 호흡장애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이들중 2명은 심각한 간질환과 출혈 증세를 보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그러나 이들의 사망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이 바이러스의 감염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설치류와 야생동물들을 함부로 만지지 말 것과 야외에서 캠핑할 때는 쓰레기를 적절히 처리할 것, 설치류에 오염된 지역을 청소할 때 표백제로 적셔 먼지를 마시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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