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 배추값이 금값이다. 지난 2개월 사이로 약 3배이상 폭등한 무우, 배추 때문에 주부들이 울상이다.
여름철에 한창 값이 저렴해야할 무우, 배추값이 예년에 비해 천정부지로 뛴 것은 전반적인 물량 부족,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의 감소, 치솟는 개솔린 가로 운반비 대폭 상승등이 그 원인인 것으로 워싱턴 지역 수퍼마켓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롯데, 한아름, 코리언 코너, 진미식품등 로컬 수퍼마켓의 경우, 배추 한 박스 가격은 지난주 평균 18.99~20.99 달러, 무우는 19.99~25.99달러. 낱개로 파는 파운드당 가격도 10센트씩 상승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3배이상 높은 가격이다.
롯데 플라자의 야채부 매니저 박진섭씨는 지난 겨울 박스당 1불99전~ 2불99전까지 폭락했던 것도 농가 파종 외면의 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현재 캘리포니아나 뉴저지에서 공급되어야 할 배추의 물량 부족, 가뭄과 잦은 비 등의 이상기후, 유가 상승등이 배추값을 껑충 뛰게 했다"고 말했다.
락빌에 소재한 코리안 코너의 남영 사장도 비슷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남사장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쪽에서 무우, 배추 공급을 받아 왔는데 캘리포니아는 가뭄으로 흉작, 플로리다와 메릴랜드, 펜실베니아주는 이상 저온과 강우량의 증가로 수확의 감소를 초래, 값이 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격 폭등으로 무·배추 판매가 대폭 감소했으나 주부들이 김치, 깍두기를 담그기보다는 사 먹는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김치 판매량은 늘었다는 것.
대부분의 수퍼마켓은 아직 김치값을 올리지 않았으나 원가 상승으로 병당 1~2달러 올린 곳도 이미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버지니아 버크에 거주하는 주부 김혜영(36)씨는 "김치 담글 시기가 되어 무우, 배추값이 내려가길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전혀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몇 주 후부터는 서서히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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