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내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의 친구 로널드 라일 골드맨을 브랜트우드 자택 앞에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무죄평결을 받고 석방됐던 전 풋볼 스타 O.J. 심슨이 자녀 양육권 법정투쟁에서도 다시 승리를 따냈다.
죽은 니콜 심슨과 살아있는 O.J. 심슨 사이에 남아 있는 두 자녀 시드니(14), 저스틴(12)의 양육권 분쟁은 지난 95년 O.J. 심슨이 무죄평결을 받은 후 시작됐는데 5년만에 니콜의 부모형제, 즉 외가에서는 양육권을 심슨에게 완전히 넘긴 것이다.
두 자녀 권리보호를 위해 법정에서 선임한 마조리 풀러 변호사는 지난 5일 "외가측에서는 손자손녀의 요청을 수용하여 심슨에게 전적인 양육권을 양도하고 더 이상의 법적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은 외손들이 아버지 심슨과 같이 머물되 여름방학과 특별한 공휴일에는 대나 포인트의 외갓집을 방문하는 것과 아울러 법적 보호자로 남는 것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심슨의 재판이 무죄로 끝난 후에도 "딸을 죽인 것은 분명히 O.J.이며 살해범에게 아이 양육을 맡길 수 없다"며 양육권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였던 니콜의 부모측이 왜 5년 넘게 벌여온 양육권을 포기했을까?
한마디로 ‘승산이 별로 없어서’라고 전문가들을 말했다.
3년 전에는 오렌지카운티 법원의 한 판사가 심슨에게 자녀 양육권을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1년 후 항소법원은 원심 파기를 명령, 양육권 투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법조계 인사들은 재판 2단계가 다시 시작돼도 지난 3년간 심슨과 주로 같이 있었던 아이들을 강제로 외가측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때맞춰 심슨의 두 자녀들이 최근 "아버지와 함께 살게 그냥 내버려 둬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러자 외가측은 ‘외손자와 외손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며 결국 양육권의 대부분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자신들의 제1 목표는 손자들의 행복이지 전쟁을 아니라는 것이 요지다.
따라서 O.J. 심슨은 내달로 예정된 플로리다주로의 이사시 두 자녀를 동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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