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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신만고 탈출과정 ‘눈물의 회고’
지난 97년 북에 있는 처남일가 9명을 탈출시켜 세계언론의 집중을 받았던 이재학(65)씨가 지난주 올림픽라이온스클럽(회장 로버트 리) 월례모임에 연사로 초청돼,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던 천신만고의 탈출 과정을 회고했다.
97년 수개월을 중국, 한국, LA를 오가며 탈출 준비를 추진한 김씨는 그해 7월 한국 SBS의 다큐팀과 협조, 압록강 유역 국경지대에 체류하며 ‘작전본부’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당초 계획했던 탈출 날짜는 몇번의 아슬아슬한 위기로 지연되고 결국 북측 친지중 일부만이 16일 새벽 3시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다.
이씨는 당시를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넌 사람들과 부둥켜 안았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그후 이씨는 북에 남아있는 나머지 친지들까지 안전하게 중국으로 도피시켜 일가족을 한국으로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재 이들은 한국내에서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는 등 무난히 정착했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한편 이씨는 중국에 머물면서 만났던 수많은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정과 그들과의 조우에서 동족으로서 느꼈던 심경을 전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중국공안에게 체포돼 코와 귀를 뚫려 끌려가던 모습과 뼈만 남은 어린아이들이 음식을 찾아 헤매던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며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이씨를 초대해 강연을 경청한 로버트 이 회장은 "6·15선언후 남북화해 분위기가 고조된 지금 직접 북의 실상을 목도한 이씨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이씨에게 라이온스 기념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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