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육상부문 3개의 금메달을 포함, 4개의 메달을 차지한 육상스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지난 98년 38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하자 육상선수답지 않은 아름다운 얼굴과 미소, 튀는 외모나 현란한 의상으로 더욱 더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비탄에 잠겼다.
그녀의 사망원인은 간질발작에 의한 질식사. 2년이 지났지만 그리피스의 유가족들은 그녀의 죽음이 아직도 억울하다.
그래서 최근 이들은 "그리피스가 사망하기 2년전 간질발작을 일으켜 입원했던 병원 의사들이 정밀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채 결국 죽게 했다"며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부설 바니스-쥬이시 병원을 제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그리피스는 96년 4월 육상대회에 참가하기위해 세인트 루이스로 날라가던중 발작을 일으켰고 급히 이병원에 입원해서 MRI와 각종 정밀테스트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테스트결과에서 별다른 비정상을 감지하지 못했고 그리피스는 꼭 2년후 같은 발작증세로 미션비에호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리피스 조이너의 남편 알 조이너와 딸 메리 루스 조이너와 그녀의 법정재산 관리인들이 원고로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당시 의사들이 주의깊게 조사결과를 첵크했다면 그리피스의 비정상적인 뇌상태를 알아내 또다른 발작이 오지 않도록 조치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진소송 전문가에 따르면 원고측이 승소하려면 병원측에서 제공했던 진료가 상식이하이며 또 사망에 직접적 관계가 있다는 입증을 해야 하며 그같은 증거확보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리피스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데다 젊은 나이로 요절했기 때문에 재판으로 이어질 경우 배심원들의 동정표가 원고측에 몰릴 수 있고 계속 언론에 노출되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병원측에서 어느선에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제소된 바니스 쥬이시 병원은 미전국에서 가장 실력있는 병원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U.S.뉴스앤 월드 리포트는 이병원이 신경계통으로 전국 9위 순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오버올 순위로도 전국 베스트 7위에 올라있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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