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출장으로 미국에 왔다가 의문사한 박춘희씨(본보 9일자 보도)의 남편과 오빠가 워싱턴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9일 새벽 도착한 남편 남학호씨(41세)와 오빠 박춘동씨는 이날 낮 관할 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다.
화가로 활동중인 남편 남씨는 " 5일 출국한 박씨가 대구를 떠나 김포공항에 중간 기착했을때도 자녀들과 통화할 정도로 가정적이었다"며 자살로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등 미국언론과 미 국방부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훼어팩스 경찰국 로버트 토마스 수사관은 택시 차체를 집중적으로 조사, 도어 락 시스템을 정밀조사했으나 아무런 결함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법정에서 증언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가 탔던 차량은 워싱턴 플라이어 택시회사 소속의 98년도 머큐리 그랜드 마퀴스로 밝혀졌다.
한편 사고자 가족과 업무관계로 잘 아는 사이인 김재욱박사(J.W.K인터내셔날 대표)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시신을 외형적으로 검사했을 뿐, 부검은 미국 의사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접수이후 지켜본 대사관의 조현동 영사는 "자살로 보는 미국언론의 시각은 무리가 많다"고 얘기했다.
또 최상진( D.C 평화나눔공동체 대표)목사는 " 모든 정황을 살펴 봤을 때 단순한 자살로 보는 것은 말이 안 돼며 정확한 사고원인과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춘희씨가 죽기전 통화하고자 했던 지역번호 601에는 박씨의 전 상사였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씨뿐만 아니라 박씨 남편, 가족들도 잘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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