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 될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진영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선거본부장으로 긴급 투입된 윌리엄 데일리(51)전 상무장관이 참모들간의 갈등을 수습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덕으로 윌리엄 데일리는 리차드 데일리시카고 시장의 동생이다. 고어 후보측은 예비선거를 승리로 이끈 토니 쾰로가 신병을 이유로 사임한 후 대통령 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감행한 모험에서 승부수를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직설적인 성격의 데일리는 두 달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참모들을 규합함으로써 고어 후보가 선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민주당 인사와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데일리는 동료들이 필요로 하고 듣기 원하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한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를 비롯 민주당 인사들은 데일리에 대한 찬사에 여념이 없다.
한편 전 선거본부장으로서 민주당 예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쾰로는 고어에게 ‘인의 장막’을 쳐 참모들간의 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거진영 내의 갈등은 고어 부통령이 직접 나서 중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이 때문에 부시 진영에 밀리는 형국이 지속됐었다.
데일리는 밤 12시에 전화해 45분간 끈질긴 설득을 펴는 고어 부통령의 제의에 1년 전 거절했던 선거본부장직을 수락한 후 “당시 선거진영 내부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며 “선거 전략과 개인적 갈등 등을 둘러싼 많은 문제가 있었으며 이런 점이 고어의 정력을 상당히 뺏어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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