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축제에 특별 손님
▶ 모래 조각가 김길만씨 ‘모래조각 엽서 선물’
올 브린마한인거리축제는 입양인 및 2세들의 연 그림 그리기, 연전시, 연날리기 행사 등이 포함돼 예년과는 다른 새로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마을팀과의 인연으로 학춤을 추러 온 박지영씨와 미시건 호변 비치에 용 형상 모래 조각을 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한 김길만씨를 만나봤다.
부산지방무형문화재 3호 동래학춤 이수자인 박지영(55.사진 왼쪽)씨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장학사로 재직하면서 학춤에 매료돼 동래학춤을 전수 받았다.
박씨는 경상도에서 만나는 학생마다 손을 꼭 잡고 “춤을 꼭 잘 출 필요는 없다. 고향을 대표하는 춤을 밖에 나가 소개할 만큼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설득하며 많은 학생들에게 학춤을 전수해 왔다고 말했다.
“학이 주변을 살펴 경계를 풀고 마음이 편할 때 추는 학춤은 12-15분으로 구성돼 있으나 2시간 정도 배우면 5분 정도는 남 앞에서 출 수 있습니다.”
한인거리축제의 한 모퉁이에서라도 입양인 및 한인들에게 학춤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밝힌 박씨는 “소중한 우리 것만큼 춤을 통해 차별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랑의 교감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위원으로 활동 중 이선우(동의공업대) 연마을 지도교수를 알게 돼 연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박씨는 ‘구속되지 않은 의식의 비상’이라는 면에서 학춤과 연이 공통 맥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8년째 연마을팀 행사에 꼭 참여하고 있는 박씨는 현재 한국에서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모선생(모래조각가)’김길만씨가 입양인들을 위해 모래조각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왔다.
부산 바닷가에서 인어를 만들다가 모래조각이 취미가 됐다는 김씨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모래 조각을 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시카고가 첫 해외 나들이어서 몬트로즈 해변에서 20미터 길이의 용트림하고 있는 용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서 열린 ‘갈매기 환송제’에서 이선우 교수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연마을팀과 합류하게 됐다는 김씨는 3년째 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 번 만든 작품은 사진 없이는 기억해 낼 수 없는 자연소멸성 때문에 더욱 매력을 느낀다”며 한인 거리 축제때 모래 조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김씨는 하오 3시에 시작되는 연축제 관객들에게 모래 조각 작품을 보여하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7시간동안 호변 비치에서 작업을 한다.
회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주말과 휴일동안 작업을 해 온 김씨는 꿈의 인어를 조각하기 위해 이번 여행동안 미시건 호변에 있는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을 맘껏 보고 갈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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