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로 4자녀 살해
▶ 가주 12번째 여성사형수 될듯
슬럼버 파티를 제안한 후 5명의 자녀가 한 곳에 모여 잠이 들자 집에 불을 붙여 그중 4명의 자녀를 불에 타 죽게 한 혐의로 지난 3개월간 재판을 받아 온 샌디 니브스(36, 샌타클라리타 거주) 여인에게 9일 사형평결이 내려졌다.
4건의 특수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또 1건의 방화혐의로 체포됐던 니브스 여인에게 지난달 27일 5시간의 평결작업 끝에 유죄평결을 끌어냈던 배심원단 12명은 8일 사형평결 작업에 들어갔지만 6시간도 되지 않아 전원일치로 니브스 여인의 사형을 결정했다.
오는 10월6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제프리 와이엇 LA 수피리어 법원 판사가 배심원단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형을 선고한다면 니브스 여인은 캘리포니아주에 사형제도가 도입된 이래 12번째의 여성 사형수가 된다. 12명중 4명은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선고공판에서 판사는 사형과 가석방 없는 종신형중 하나를 최종적으로 선고할 수 있지만 대개는 배심원들의 권고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니브스 여인의 사형언도는 거의 확정적이다. 캘리포니아 주법은 사형수 케이스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조건 주대법원에 항소하게 되어 있다.
배심원들의 평결 내용이 낭독되는 동안 니브스 여인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은 채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나 법정 밖으로 나가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변호사가 전했다.
니브스 여인의 사형평결이 내려지자 그동안 재판을 지켜보고 검찰측 증인으로도 나왔던 니브스 여인의 전남편 2명과 친지들은 각각 "잔혹한 범행에 대한 당연한 처벌"이라고 말했다.
피살된 4명중 5세와 7세 딸의 아버지인 홀든은 "사건 해결에 애써 준 법집행기관과 배심원 결정에 존중을 표하지만 딸을 잃은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세와 12세 딸을 잃은 퍼난도 니브스(첫 남편이자 계부)는 "평결 내용에 대단히 만족하며 사형집행까지 참관하겠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니브스 여인은 지난 98년 샌타클라리타의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부엌에서 함께 자던 어린이 4명이 사망한 사건 하루 후인 7월2일 방화 및 존속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니브스 여인이 자신을 버린 남편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자녀들을 희생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변호인측은 니브스 여인이 사건 당시를 전혀 기억 못할 정도로 정신적 장애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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