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금 1,000여만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두자녀와 유모, 개까지 데리고 샌호세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로버트 모건(37), 킴벌리 모건(36)부부가 야반도주 7개월만에 카리브해의 세인트 루치아섬에서 체포됐다.
인터넷과 테이터베이스등 하이텍과 전통적 수사방법을 최대한 동원하고 타국의 경찰과도 공조수사를 해온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청 수사관들은 지난 3일 푸에르토 리코의 한 섬에서 완벽하게 신분을 바꾼 채 상류층으로 유유자적하던 이들의 집을 3일 새벽 급습했다.
이들은 체포즉시 푸에르토 리코의 구치소에 수감됐고 11일의 첫 범인 인도 공청회등의 절차를 거친 뒤 빠르면 27일께 샌호세로 송환된다. 이들부부의 자녀 두명과 유모는 지난 6일 이미 샌호세의 친척집으로 되돌아 왔다.
검찰은 이들부부에게 보험사기나 리스한 밴츠등을 판매한 혐의외에도 신분도용과 불법도주등의 혐의를 추가해서 기소할 예정이며 유모를 결정적 증인으로 확보했다.
이들부부는 샌호세의 자택을 몰래 빠져나온 후 LA소재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사짐을 부치면서부터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비슷한 연령의 자녀가 있는 폴리네시안계 사돈 친척의 라스트 네임인 카네유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
한순간에 랜디 쇼 카네유키와 지니 카네유키가 된 이들은 이섬의 가장 부자 커뮤니티에 월세 1,600달러짜리 호화주택을 얻고 5세와 7세의 두자녀는 사립학교에 등록시켰다.
그뿐인가. 웹사이트도 설립하고 로컬 고객들에게 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시작, 궤도에 올렸다. 자녀의 이름도 물론 새이름으로 바꾸고 샌호세에서 데려간 유모 진 첵킷츠는 킴벌리의 친구이름을 썼다.
이들 체포를 도운 것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친척의 제보였다. 부부가 달아난 뒤 킴벌리의 부친은 딸부부의 도주계획 증거물들을 없앤 혐의로 3월 유죄평결을 받고 현재 수감중이다. 그를 딱하게 여긴 친척들은 "빨리 돌아와서 감옥에 간 부친을 도와라"는 멧시지를 암호 e-메일로 보냈다. 그들은 "우리는 그에게나 당신들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없다. 우리를 다시는 보지못할 것이다"라는 답신을 보냈고 괘씸하게 여긴 그들이 이기록을 수사관에게 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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