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북서쪽에 위치한 커피하우스 ‘퍼펙트 컵’은 이곳을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들에게 있어 단순히 자바 커피컵을 손에 쥘 수 있는 곳만은 아니다. 이곳은 수많은 지역 예술가들이 작품전시를 하는 곳이고 상점주인들이 모임을 갖는 장소이며 집이 아닌 곳에서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4700N. Damen Ave.에 거주하고 있는 후버는 “이곳은 마치 한 컵 가득 설탕을 빌릴 수 있는 커피하우스”라고 평했다.
지난 토요일 이곳에 스타벅스 커피점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은 주민들은 거리를 메우고 반 스타벅스 시위를 벌였다.
“나의 이웃이 지닌 다양성을 사랑한다”고 밝힌 앤지 미드(23)는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우리는 나간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스타벅스가 들어온다는 것은 이 지역에 그만큼 콘도가 들어서고 세금이 올라가며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반발했다.
리사 브룩(33)은 “이는 명백한 포석”이라며 “우리 커뮤니티는 중류층에 노동계급이다. 스타벅스는 우리를 내쫓으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시간이 넘도록 시위대는 4200대 노스 링컨길을 따라 “헤이 헤이, 스타벅스가 들어온대”는 구호를 외치며 스타벅스가 입점지로 꼽고 있는 어빙팍 길까지 행진했다.
이에 대해 센트럴 지역 스타벅스 커피 마케팅 매니저인 발레리 잔슨은 스타벅스는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남는 커피원두와 페이스트리를 홈리스나 자선기관에 무료로 공급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링컨과 윌슨 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 인터뷰를 가진 잔슨은 스타벅스 입점 장소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매장 밖에서는 “스타벅스는 자본의 탐욕을 상징한다”는 시위대의 구호가 거세지고 있었음에도 불구 잔슨은 커피숍 안에 앉아서 정면 대응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에반스톤 지역에서도 “스타벅스은 나가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곳 거주자인 머린 글래소우가 약 1천여명의 주민들로부터 가까운 반스타벅스 서명을 받아냈다.
스타벅스 커피는 에반스톤 지역 점포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가 훌륭하긴 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독특한 터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힌 글래소우는 “이 거리에 더 이상 상업적인 체인이 들어서는 건 원치 않는다”며 스타벅스 커피점이 들어서는데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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