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올림픽 수영 2관왕 토레스, 7년만에 컴백
스포츠 가운데 수영은 10대가 지배하는 종목이다.
폭발적인 체력과 스프링같은 순발력을 요하는 수영은 체조와 함께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종목이다.
이처럼 강한 스태미너를 요하는 수영에 7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33세에 현역으로 복귀한 선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다라 토레스.
미국여자 수영대표팀으로 계영부문에서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토레스는 1992년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후 은퇴했다.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패션모델, TV해설가, 태보 웍아웃 광고의 대변인으로 변신을 거듭한 토레스는 수퍼모델의 등용문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의 수영복 특집호에 실린 최초의 여자 스포츠스타이기도 하다.
신장 6피트, 체중 160파운드의 글래머인 토레스는 작년 여름 돌연 현역복귀를 선언했다.
토레스가 다음달에 개막되는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는 날 그는 올림픽에 네 번 참가하는 최초의 미국선수가 된다.
틴에이저들이 판치는 수영에서 토레스는 3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재 생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토레스는 7년 공백에서 올 수 있는 체력과 기량의 쇠진을 말끔하게 회복한 것은 물론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기간중에 구토를 유발했던 거식증도 극복했다.
토레스는 컴백과정에서 우연히 전 뉴욕연방상원의원 알폰소 다마토를 만났다.
여객기속에서 다마토를 만난 토레스는 수영얘기를 나누면서 다마토와 친구과 됐다. 다마토는 토레스가 출전한 워싱턴교외에서 열렸던 한 수영대회를 참관했고 토레스를 위해 수영용품 전문제조업체 스피도의 후원계약도 이끌어 냈다.
"다마토는 아버지같이 자상한 사람으로 매우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토레스는 말한다.
모든 스포츠종목도 그렇지만 특히 수영에서는 오랜 공백 끝에 컴백해서 과거의 기량을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토레스는 예외다.
토레스는 최근 50미터 자유형에서 24초 73으로 미국최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갑자기 시드니 올림픽의 메달유망주로 부상한 것이다.
올림픽대표팀 선발전에서 토레스는 3개의 자유형종목과 100미터 접영에 출전했다.
전통적으로 수영은 미국의 올림픽 메달박스로 토레스를 비롯, 계영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제니 톰슨,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에이미 밴 다이큰, 올림픽에서 통산 여섯 개의 메달을 딴 앤절 마티노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토레스가 긴 은퇴의 공백을 이렇게 단시간내에 메울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그의 컴백은 수영종목에 큰 플러스다. 또 30대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 역시 매우 훌륭한 일이다"
밴 다이큰은 말한다.
토레스는 그동안 스탠포드 대학에서 톰슨, 코치 리처드 퀵과 연습을 해왔다. 퀵은 미국 올림픽 여자수영 대표팀 코치이기도 하다.
퀵은 토레스와 톰슨이 매일매일의 트레이닝을 마치 올림픽 결승처럼 치열하게 하는 것을 보고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두 선수의 연습시간을 틀리게 배정했다.
"우리는 친구이지 적이 아니다. 연습과정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게 우리를 격리시킨 것은 현명한 판단인것같다"
토레스의 퀵 코치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느낌을 피력했다.
그럼 토레스는 왜 컴백했을까.
그녀는 친구가 우연히 컴백을 언급한 후 그 생각을 머리속에서 떨쳐버릴 수 없어 다시 수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토레스가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하면서 퀵 코치는 그녀의 구식 영법을 교정했다.
시선은 앞을 보는 대신 수영장 물밑바닥을 보게 했고 파워를 모으는 것도 스트로크의 끝부분이 아니라 첫부분에서 하도록 주문했다.
물의 저항을 최고 3%까지 줄일 수 있도록 스피도에서 개발한 첨단 수영복도 토레스의 컴백을 용이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제 토레스에게 남은 것은 시드니의 결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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