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과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열정적인 연설로 항상 화제를 뿌렸었다.
애틀랜타에서 열렸던 1988년 전당대회에서는 예비선거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마이클 두카키스에 대한 지지가 화두에 올랐었다.
하지만 금년 LA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인 제시 잭슨 주니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방하원의원인 잭슨 주니어는 민주당내 좌파의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잭슨 주니어가 파란을 일으킨 것은 지난 주말 USC 대학에서 였다.
이날 열린 공청회에서 잭슨 주니어는 "유권자들이 알 고어 후보와 러닝메이트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를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잭슨 주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고어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켐페인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지지해야 할 것이다"
또 잭슨 주니어는 14일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고어와 리버먼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켐페인에 임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들을 위해 뛰는 것은 이들에 대한 지지보다는 다른 선택, 즉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딕 체니후보에 대한 반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재키 윌슨도 엘비스 프레슬리도 출마하지 않았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사람 가운데 매력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결국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인 것을"
하지만 고어 진영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이같은 냉소적인 지지가 아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공화당의 부시후보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고 새로운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민주당에서는 "공화당에 반대하기 때문에 민주당을 민다"는 소극적인 지지가 아니라 소수계, 여성, 노조등 전통적인 민주당 표밭을 보다 공고히 다지려는 것이다.
잭슨 주니어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민주당에 환멸을 느낀 진보세력이 소비자운동의 기수인 랄프 네이다나 녹색당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잭슨 주니어는 또 고어의 선거운동이 최근들어 ‘미국의 도덕성강조’로 선회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도덕성은 유태계인 리버먼의원 정치 커리어의 가장 굵은 줄기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특정인의 개인생활에 초점을 맞춘다면 보수기독교 목사 제리 팔웰이나 팻 로벗슨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밖에 안된다. 이것은 민주당의 범주가 아니다"
잭슨 목사도 침묵을 깨고 한 마디 거든다.
최근 그는 아들인 잭슨 주니어와 거의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당의 대의명분을 위해서 우리의 뜻을 꺾어야 한다면 다른 선택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할 수밖에"
잭슨 목사의 말은 계속된다.
"소수계 유권자들은 선거가 단지 양당후보들간의 경쟁이 아닌 명확히 다른 이념간의 대결일 때 비로소 민주당을 지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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